알베르 카뮈의 바이오해저드 SF
Je me révolte, donc nous sommes.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Albert Camus,『L'Homme révolté』
4월 16일 아침, 의사 베르나르 리유는 자기의 진찰실을 나서다가 층계참 한복판에서 죽어있는 쥐 한 마리를 목격했다.
그러나 그 후 며칠이 지나자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졌다. 죽은 쥐들의 수는 날로 늘어만 갔고 그 수집의 양은 매일 아침 더욱 많아졌다. 나흘째 되는 날부터 쥐들은 떼를 지어서 거리에 나와 죽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정오에 의사 리유가 자기 집 건물 앞에서 차를 세우는데, 길 저쪽 끝에서 수위가 고개를 푹 숙인 채 팔다리를 뻗쳐 벌리고 허수아비처럼 어색한 자세로 힘겨워하며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 수위의 눈이 번뜩거렸고 숨소리가 거칠었다. 도무지 몸이 가뿐하지가 않아서 바람을 쐬러 나왔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