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소중한 것부터 챙기기

슈뢰딩거 고양이와 존재하는 내 세상

by Doyle Yoon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 대우 김우중 회장의 책 제목이다. 김회장이 자신있게 이런 제목의 책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두발로 세계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무역활동을 통해 세상이 넓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곳 밖으로 한발짝도 안나가 본 사람은 세상이 넓은 것을 알까? 간접 경험이란 것을 통해서 세상이 넓다는 것을 안다해도 어떤 할일들이 있을지 알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은 세상이 어떤지는 몰라도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어떤 할일들이 있는지는 알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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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안에 고양이 한마리가 있는데, 그 상자에는 특별한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독극물이 들어있는 유리병이 있는데 50대50의 확율로 그 유리병이 깨지도록 장치를 해놓았다. 그렇다면 그 안에 들어있는 그 고양이는 살아 있는 걸까? 죽어 있는 걸까? 아마도 50퍼센트의 확율로 죽어있을 수도 살아 있을 수도 있을거다. 상자를 직접 열어서 눈으로 볼때서야 고양이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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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라는 물리학자가 양자역학에서 주장하는 불확정성 원리가 우리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 실험인데 오히려 불확정성 원리를 지지하는 실험이 되버렸다는 슈뢰딩거 고양이 이론실험이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에서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정할 수 없다는 이론이다. 확율에 의해서만 존재를 하는데 그 전자가 관찰이 되는 시점에서만 전자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쉽지 않은 생각이고 이해가 안되는 주장이다. 양자역학을 말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거니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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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국에 살면서도 가깝다는 캐나다에 가보진 않았다. 그래서 캐나다란 존재는 있겠지만 나는 그곳이 어떤곳인지는 모르고 내게 별 의미가 없다. 창백하고 푸른 한 점이라는 지구에서도 미국 오클라호마 노만이란 시에 살고 있는 나의 세상은 눈에 보이는 곳이 다일거다. 그나마 통신의 발달로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세상까지 포함해도 눈에 보이는 현실세계에 페이스북 친구 131명이 다일거다. 난 딱 이만큼만 신경쓰고 살면 되는거다. 나와 관계하며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교류하는 사람들만 신경쓰고 살면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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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멋진 사람이 저 동네에 있어도 아무리 이쁜 사람이 저동네에 있어도 그 사람에겐 나는 존재할 수도 또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이 되는거다. 누군지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잘 보이고 싶어 노력을 하고 또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힘들게 할 필요가 없는거다.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사람들과 사랑하고 교류하면서 살면 되는 거 아닐까? 내가 마주한 현실을 상대하면서 말이다.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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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포함한 이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이고 그 원자가 가진 특성이 우리의 삶속에도 존재하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이다. 내 눈으로 관찰되지 않은 것들은 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들이다. 다만 확율적으로 존재할뿐이라는 불확정성 원리는 우리의 삶이 어때야 한다는 것도 담고 있는 원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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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내 마음도 상대가 보기에는 불확정적인 것이고. 이걸수도 저걸수도 있는 그 마음이 드러나서 관찰되는 순간에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거니. 말이다. 사람이 원자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하면.. 너무 큰 비약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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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 넘 세상을 좁혀놨나?? 싶기도 하고.. 관찰을 통해 내 세상을 넓혀나갈 수도 있을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