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해 먹고살지?
내가 하는 일 대부분이 컴퓨터를 사용해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운동이나 막냉이 산책이 아니고서야 밖에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 나만큼 코로나 상황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택근무에 잘 적응하고 있다.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약속 전까지 분위기 전환 겸 카페에 일을 했다. 내가 선택한 카페는 지하철역 근처의 평범한 스타벅스였다. 회사가 많은 곳도 학교가 많은 곳도 아니었다 그냥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스타벅스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보인 건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순간 '이곳이 이런 곳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건 회사가 많거나 대학가 등 학생이 많은 곳만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평범한(?) 지역의 카페에도 수다 떠는 사람보다 일하는 사람이 많다니 정말 큰 변화임이 느껴졌다.
물론 이 사람들이 모두 프리랜서나 1인 기업가는 아닐 것이다. 그중에는 코로나 때문에 재택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연차를 내고 내 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생활과 일자리의 모습이 점점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의 구조가 변하면 회사들은 그 구조에 맞게 변화를 시도할 거고 결국 일자리의 모습 또한 변할 수밖에 없다. 사실 산업구조는 일찍부터 변화하고 있었다. ‘카카오톡’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카카오 그룹'은 현재 시가총액 10위권 내의 대기업이 되었다. 카카오톡은 어떻게 우리 생활이 되었을까? '카카오톡'은 지금 내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를 생각해 보면 알게 모르게 산업의 구조는 서서히 변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 변화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었고 코로나 펜데믹으로 그 시기가 좀 당겨진 것뿐이다.
물론 너무 갑작스럽긴 했지만 회사들도 사람들도 점점 이런 상황에 적응해 가고 있다. 이 부분이 좀 무섭게 느껴졌다. 모두가 이런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탓하고 힘들어하고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이런 상황을 이용해 내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이 생겨나고 있고 그들은 MZ세대와 함께 변화하는 사회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생활 모습을 보면 새삼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매번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사라졌다. 흔히 지금을 제4차 산업혁명 시기라고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은 2016년 6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Davos Forum)에서 포럼의 의장이었던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이슈화된 것으로 이제 겨우 5년 된 개념이다. 산업혁명의 주기가 평균 100년인 걸 생각하면 이제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처럼 기존 산업에 익숙한 사람은 다양한 시각의 이해와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변화에 휩쓸려 변화를 당하지 않을까? 변화는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쭉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변화할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당할 사람이 될 것인가?
정답은 정해져 있고 그렇다면 고민 없이 움직여야 한다.
쓰고 보니 좀 두서가 없는 거 같지만 이번 글로 스스로 또 한 번 다짐하게 됐다. 그거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