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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진미 Feb 25. 2022

중앙화 거래소의 장단점 4가지

지난 글인 [중앙화 거래소의 시스템 - 입금, 출금, 내부 거래]에서는 중앙화 거래소가 어떤 시스템 하에서 작동하는지 알아보았다. 글에서 언급한 중앙화 거래소 시스템의 핵심은 모든 사용자의 자산이 대표 주소에 모인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중앙화 거래소는 탈중앙화 거래소와 뚜렷하게 비교되는 장단점을 가지는데, 이 글에서는 이를 4가지로 정리했다.




중앙화 거래소의 장점


편리한 사용성과 낮은 진입장벽

탈중앙화 거래소는 사용자가 직접 지갑을 생성하고 거래소에 연결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이 낯선 사용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높다.


반면 중앙화 거래소는 사용자를 대신하여 지갑을 관리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주소를 생성하거나 키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모바일 위주의 친숙한 형태이다. 그래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손쉽게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많은 거래 참여자와 활발한 거래량

위와 같은 이유로 중앙화 거래소는 탈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거래 참여자가 월등히 많다. 거래 참여자가 많을수록 매수와 매도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어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거래 참여자가 적을 경우 매수와 매도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사용자는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에 매수하거나 더 낮은 가격에 매도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 수수료 

탈중앙화 거래소의 경우 거래소 외부의 활동뿐만 아니라 거래소 내부의 활동도 모두 블록체인 상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거래에 참여할 때, 거래 조건을 수정할 때, 심지어는 거래를 취소할 때도 네트워크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한 번의 거래를 할 때마다 많은 수수료를 부담해야만 하는 것이다.


반면 중앙화 거래소의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아니라 거래소의 DB에만 기록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거래에 참여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활동에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며, 거래가 성사되었을 때만 거래 수수료를 지불한다. (거래 수수료는 거래소가가 임의로 책정한 수수료로, 네트워크 수수료와는 무관하다.)

 



빠른 거래 속도로 실시간 거래 가능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 거래가 발생하면 전 세계 모든 노드에 해당 내역을 전파하고, 블록을 생성하고, 블록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대적으로 처리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거래에 대응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앙화 거래소 내부에서 발생하는 거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무관하므로 이러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DB 처리가 끝나면 곧바로 거래가 완료 처리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중앙화 거래소의 단점


운영 주체의 자산 탈취 가능성 

중앙화 거래소에서 모든 사용자의 자산은 거래소의 대표 주소에 모아진다. 따라서 언제든지 운영 주체의 범죄에 의해 모든 자산이 도난당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할 때는 운영 주체에 대한 신뢰가 필수적이다. 사람들이 믿을 만한 대형 거래소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중앙화 거래소를 구축하여 이용자를 모집한 다음 모아진 자산을 가지고 잠적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해커의 자산 탈취 가능성 

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거래소에서 부여한 입금 주소를 이용해야 한다. 이때, 입금 주소 및 대표 주소에 접근할 수 있는 키 정보는 거래소의 DB에 보관된다. 따라서 거래소 DB가 해커의 공격을 받을 경우 (1)대표 주소에 모인 자산이 탈취되거나 (2)각 주소에 접근할 수 있는 키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 이는 중앙화 거래소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중앙화 거래소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메인넷 별 지갑을 여러 개로 분리하고, 자산의 일부를 콜드월렛으로 이동하여 보관한다.




운영 주체가 통제하는 입출금 

중앙화 거래소는 운영 주체가 입출금을 통제한다. 그래서 운영 주체가 입출금을 중단할 경우 사용자는 자산을 외부로 이동시킬 수 없다. 실제로 일부 중앙화 거래소가 특정 가상자산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기 위해 입출금을 중단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거래 내역의 불투명성 

중앙화 거래소 내부에서 발생한 거래 내역은 거래소 DB에만 기록된다. 특정 사용자의 출금 내역도 마찬가지다. 거래소가 DB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해당 거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자금 세탁이 발생하거나 거래소 운영 주체가 내부 거래 내역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더라도 진위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고객 확인 제도나 트래블룰을 도입하여 이와 같은 단점을 극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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