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디톡스 공간 지기가 된 이유

디지털디톡스 공간 지기입니다

by 생각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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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의 나를 생각하면 참 안쓰럽다. 태어난 환경, 길러준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환경을 이겨낸 사람들은 나에게는 없는 그들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 생각과잉, 예민함, 회피, 욱하는 성질은 내가 평생을 가지고 가야 할 장기와도 같은 것인 줄 알았다. 나의 인생은 절대 펼 수 없을 것만 같았고, 신세한탄과 타인과의 비교와의 지옥에서 헤어나지 못 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화에 대한 에너지는 좀 줄었으나 꼬장꼬장해지는 느낌이었다. 거슬리는 게 많아지고 싫어지는게 늘어나고 사람들이 꼴보기 싫었다. 세상을 보는 눈도 아주 탁했다.


다니기 싫은 직장을 생계, 커리어, 팀원 핑계를 대며 꾸역꾸역 다니고 있던 차에 뇌리를 스친 한마디로 과감히 퇴사를 결심한다.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퇴사를 한 다음날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몸에는 힘이 좀 붙고 가벼워진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을 보면 인상을 쓰고 질타하는 말을 내뱉았다. 자극적인 음식으로 절여진 몸을 위해 건강식으로 식사를 했다. 달고 짠 음식을 찾는 입맛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포만감이 들지 않음에 불편한 감정이 올라왔다.

커피를 끊었다. 심장두근거림으로 인한 불안, 속쓰림, 수면방해를 끊기 위해서였다.


책을 읽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일이 잘 되지 않는 것을 사람탓, 환경탓을 하던 내가 일을 할 때의 나의 태도와 마인드는 어땠나, 성찰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브레인포그>. 머리가 뿌연 느낌을 받는 것인데 그것이 과로, 스트레스, 과도한 휴대폰 사용, 자극적인 음식의 영향을 받는것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쉬거나 잠깐의 틈이 있을 때는 어김없이 휴대폰을 들여다 봤고(사실 볼 것이 딱히 없음에도), 밥 먹을 때나 집안일을 할 때 TV를 계속 켜 놓고 그 쪽에 신경을 썼으며, 가족과 대화를 할 때도 TV를 켜 놓거나 휴대폰을 봤고 심지어 TV를 틀어놓고 휴대폰을 계속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 하던 짓 하나만 해도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하는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함께 가야 변할 수 있는 것을 깨닫게 된 2025년이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휴대폰보다 햇빛을 먼저 보고, 스트레칭을 하고,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 불필요할 때는 휴대폰 사용이나 TV 시청을 하지 않고, 산책을 하고,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자기 전 휴대폰을 보지 않는 것. 그래야만 삶이 변화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살아오면서 나를 제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 나였는데, 그토록 오랫동안 '나는 왜 이럴까?'를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그것이 나의 문제가 아닌 내가 하는 행동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잠을 푹자기 시작하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몸이 붓지 않으니까 하루를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선향 영향력을 끼치고 싶었다. 내가 아는 것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들을 본인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 알려주고 싶었다.


휴대폰과 거리를 두는 것, 그것이 시작이라고. 휴대폰과 거리를 두게 되면 나의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몸을 잘 닦고 있는지, 집청소는 하고 있는지, 버려야 할 것과 제대로 두어야 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몸이 무거워도, 피곤해도 움직이게 되고 나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할 시간이 확보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언인지 알게 되고, 나에게 지금 필요한 행동이나 활동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나에게 좀 더 좋은 것, 깨끗한 것을 제공하고 싶어진다. 시작이 어려워도 한 번 시작하면 그 느낌을 유지하고 싶어서 하게 된다. 머리와 몸이 같이 맑아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을 같이 나누고 싶다. 그것이 내가 <공간디디>를 열게 된 이유이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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