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살롱 in 영화

by moonlight

이번 책은 첫 번째와 달리 공동 작업을 했습니다.
사단법인 <함께하는 아버지들>의 김혜준 대표님과의 협업이었는데요.

혼자 하는 작업과는 사뭇 다른 것들이 많았습니다. 주제, 일정 조정은 물론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문체의 차이. 이 때문에 출판사와 연결이 조금 더디게 진행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다름을 인정하고 그대로 담아내는 것에 큰 의미를 두신 출판사 사장님을 만났고,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행운입니다.


본문 교정을 마무리하고 머리말을 작성하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

내가 오늘의 그림 속에 갇혀있다는 것을

나가는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두드려도 발버둥 쳐도

문도 길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오늘의 그림에서 빠져나가고 싶을 때까 있다."


신경림 시인의 <그림>이란 시의 일부인데요. 제게 육아휴직이 그런 계기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요. 사실 육아휴직을 한 후 잠든 아이를 보고 출근해서 아이가 잠들 시간에 돌아오는 아빠 생활에서 훌쩍 빠져나오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보낸 일상에서 느낀 고민과 갈등을 친숙한 영화를 통해 담아내려 했습니다. 육아에 대한 뾰족한 노하우나 필살기는 없습니다. 오히려 해답을 찾지 못한 질문에 불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책을 읽는 동안, 영화를 보는 동안 잠시 멈추어 오늘의 그림에서 빠져나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