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거리

맞잡은 손, 멀어지는 몸, 그러다 마음까지

by moonlight


지난 금요일 7시 20분.

주말을 앞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하는데,


유치원 가방을 맨 아이가 엄마 손을 꼬옥 잡은 모습이 보인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듯
그냥 걷고 걷는데,


잡은 손은 팽팽해지고 아이와 엄마의 몸은 점점 멀어진다.


출근 길인 엄마의 발걸음과

이른 아침 등원을 해야 하는 아이의 발걸음.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리.



3년 전. 우리도 그랬다.


차가운 교실에 덩그러니 남겨져야 하는 아이.
8시 전에는 등원을 해야 겨우 지각을 면하는 아내.


텅 빈(?) 교실에 아이를 두고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디인가 하는 아내의 물음에
공감하지 못했던 나.


다행히(?) 아둔한 아빠는

1년간 휴직을 했다.


다시 아이.


걷는 걸음걸음에 자신의 감정을 담은 아이는

결국 엄마의 '탁'하고 당기는 힘에 이끌려 등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언젠가 서로의 힘이 팽팽해지다

누가 누군가를 더 이상 당길 수 없을 때


그렇게 멀어지다,

마음까지 멀어지진 않겠지.


오늘도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