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인 첫째와 2살인 둘째가 묘하게 닮아간다.
입을 쫘아아아악 벌리고 '아~ 아~' 하며,
아빠가 가져다 주는 밥을 기다리는 여유로운 녀석은 둘째 아닌 첫째
아빠와 나란히 의자에 앉아 직접 숟가락을 들고,
우아하게 식사를 하겠다는 위태로운 녀석은 첫째 아닌 둘째
방에 둔 머리끈이 필요하다며 거실에 앉아,
'아빠~ 도와줘!' 하는 갑(甲)인 녀석은 둘째 아닌 첫째
자기보다 큰 자동차를 타지 않고 들어서
꾸역꾸역 옮기려는 을(乙)인 녀석은 첫째 아닌 둘째
신나게 뛰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어김없이 힘들다며,
'아빠~ 업어줘!' 하는 가녀린 녀석은 둘째 아닌 첫째
안과 밖 어디서든 에너지를 발산하고 아빠 손길을 물리치며,
제 걸음으로 넘어질 듯 당당히 걷는 녀석은 첫째 아닌 둘째
가끔 아니 종종
육아는 예상 밖이다.
그래서 아빠도 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