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유치원을 다니는 동안 학습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유치원에서 배우는 글쓰기와 수익함만으로도 충분한 스트레스라 생각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놀이만 생각했다.
그런데 초등학생이 되고서 주위에 곧잘 영어로 말하는 친구나
글이 많은 책을 술술, 그것도 눈으로 읽는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아이가 나 때문에 제자리 걸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수학 학습지를 사서 매일 1장씩 들여다본다.
이미 학교에서 한 것들이라 특별히 가르치는 것은 없다. 그냥 옆에 앉아서 기다린다.
틀리거나 모른다고 표시한 것은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그 의미를 하나씩 설명한다.
그러다 보면 이게 수학인지 국어인지 알 수가 없다.
다음 수 중 다른 것의 기호를 쓰라는 물음에 "기호"를 몰라 빈칸으로 두고,
'합을 구하시오', '차를 구하시오'라는 문장에서 멀뚱멀뚱한다.
앞에선 더하기, 빼기, 가르기, 모으기를 이야기하다 '합'과 '차'로 물으니 난감하다.
심지어 풀이과정을 적는 서술형 문제도 있다.
당황하는 나와 달리 아이는 태연하게 답을 적는다.
촌철살인 같은 녀석의 답에 나도 아내도 빵~ 웃는다.
과연 정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