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보다는 둘이 낫다(팀워크, 다양성의 포용, 공정한 경쟁의 강조).
미국이 왜 강대국인가의 세 번째 이유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팀워크, 다양성의 포용, 공정한 경쟁의 강조’를 말하고 싶다. 즉, 한 명의 능력보다는 두 명의 협력이 낫다는 것이고 이러한 협력을 얻기 위해선 두 명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정한 룰에 의해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1. 미국에 개인이 아닌 집단의 힘(팀워크)을 더 신뢰한다는 것은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내가 지원한 학교의 MBA 프로그램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과목이 조직행동(Organizational Behavior)여서 이수를 해야 하는 기본 학점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수업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직장에서 같은 소속의 팀원들 각각의 성향을 파악하여 그에 맞에 적절히 응대하면 좋은 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팀 커뮤니케이션 수업이었다. 조직 구성원의 개별적 능력보다 조직 구성원 간의 효과적인 협력의 방법을 더 중시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팀워크를 중요시 여기는 또 하나의 학문적 경험은 대부분의 수업이 조별과제로 진행되며 그 결과물을 가장 큰 평가 비중으로 고려하고 조별 활동의 참여도 평가에 있어서 동료학생들의 평가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2. 미국은 조직의 이상적인 협력을 위해 조직 구성원 각각의 다양성을 포용한다.
개인의 혼자만의 힘보다는 여럿의 힘을 모으는 것이 낫다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성(Diversity)의 포용’이 전제되어야 한다. 다양성을 말할 수 있는 기준들은 여러 가지이다(성별, 인종, 문화 등) 미국 문화가 이를 위해 취하는 성격은 ‘다양성의 존중’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 개개인이 갖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유하여 조직 구성원에게 자존감을 고취하고 이를 가능케 한 미국이라는 국가에 충성을 다하게 만드는 접근이다. MBA 수업에서도 학업 주제 관련하여 각 나라의 문화에서의 상황과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각 국가의 사회문화를 PT 하고 전통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행사를 갖기고 했다(한국음식이 가장 인기 폭발함).
미국은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다 보니 미국 내에는 각 국가와 인종 배경의 커뮤니티가 계속 존재하며 미국에서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있다(기념일 제정, 커뮤니티 지원 등). 미국의 기업과 학교 등 대부분의 사회 조직의 운영 방침에도 ‘우리는 다양성(Diversity)을 존중한다.’란 문구는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3. 미국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조직원들의 협력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유도한다.
조직이 발전을 하기 위해선 조직 구성원 간의 긍정적인 경쟁이 필요하다.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선 공정하게 심판을 보는 주체가 필요한데 미국의 국가 정부는 이러한 심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국가 주도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내고 기업과 국민들의 세부적인 활동에도 주도 세력이 되고자 하는 한국에서 지내온 나에게는 새로운 국가의 모습이었다. 즉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되 개입은 하지 않는 주체 말이다(대표적인 예가 ‘반독점법’이며 그 당시 이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프로그램 독점 이었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각 주(state)들의 협력으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가져왔고 다양한 국가들에서부터 온 이주민들에 의해 세워진 국가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러한 다양성을 토대로 한 협력을 추구하는 자세 그리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발전을 유도하는 것은 미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는 미국의 전통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비해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직도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낯설어하며 협력하기 꺼려하고, 나랑 생각이 통하는 익숙한 사람들하고만 만나기를 선호하지 않는가? 리더십을 바탕으로 각 조직원들과의 팀워크를 만들어 나가지는 않고 나의 지위와 권력으로 일방적인 명령을 요구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가? 소수의 이너서클의 사람들만의 생각이 다수의 조직원들과의 토론과 아이디어 교류를 통한 결론보다 우수하다는 교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조직 구성원 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보다는 자신이 권력을 갖고 모든 의사결정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