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논문 Oct 10. 2017

논문작성법
6. 논의 작성법.

논의 작성의 어려움과 기술적 접근


논의 작성의 의미와 방향    


“논의(論意)”는 ‘논하는 말이나 글의 뜻이나 의도’를 의미한다. 또한 “논의(議議)”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내어 토의함. 또는 그런 토의’를 의미한다(네이버 어학사전 기준). 언어학자나 용어학자가 이미 결정한 바지만, 우리가 논문작성에서 지칭하는 "논의"는 영어로 “discussion”이고 이는 네이버에서는 혼용하거나 “논의(議議)”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본 글에서는, “논의(論意)”“discussion"으로 조작한다. 각설하고, 사실 어떤 논의를 취하든지 이 글의 방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논의 작성의 의미는, 연구의 결과 해석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고, 결과의 타당함, 그리고 연구의 의의를 논하는 영역이다. 따라서 논의는 서로 대립되는 둘 이상의 화자가 있는 것이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글을, 특히 논문의 화자가 둘일 수는 없다. 이럴 경우 대개의 글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글을 전개한다. 주로 이러한 형태의 글은 신문 기사나 논술문과 같은 글쓰기의 작성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즉, 의견에 대한 설명과 반대의견에 대한 설명을 반복함에 따라 하나의 관점을 채택하거나, 발전시키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논의 작성의 특수성   


그러나 논의 작성은 논문의 특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환언하면, 논문에서의 논의에 대한 연구자의 자세가 설정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신문기사가 사회 현상에 대한 보수적 입장과 진보적 입장의 사고방식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논문에서의 논의는 보다 정교한 전제와 전개가 요구된다. 예를 들면, 서론의 내용까진 아니더라도, 연구방법과 절차 결과에 따른 오류를 검증하는 절차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출판되는 논문은 이러한 질적 차원의 자기 비판이 생략되는 경향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신의 연구가 매우 부족한 설계와 우연한 결과를 가지고 있을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연구대상의 미묘한 변화나 고려하지 못한 변수들, 혹은 세부설계 및 조사도구의 문제에 따라 가설 검증의 결과가 매우 가변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주로 연구문제의 설정이나, 결론 및 제언 부분에 연구의 한계를 작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는 연구 조건에 대한 제한일뿐이므로, 연구 내용에 대한 논리적 제약은 논의에서 자체적으로 노출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연구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여, 자기 논문의 단점을 모조리 찾아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즉, 자신의 연구결과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는 논문을 내세워, 자신의 연구가 의의를 가진다는 식의 기계적인 기술방법은 결코 세련된 논의 작성법이 아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쉽게 연구결과의 의의를 설명, 차용, 강조하는 기능은 있으나, 본질적인 연구의 의의를 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 논리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논의 작성의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살펴 볼 필요가 있겠다.      



논의 작성의 기술     


 기술적으로 요약하면, 해당 연구결과에 대한 지지(혹은 동조) 관점의 논문과 연구결과와 상반되는 논문의 전개가 균형 있게 나타나야 한다. 이러한 양면의 선행연구 결과가 논리적으로 기술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논의의 구조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연구가 다른 선행연구에 비해 어떤 구조적(향식적) 특성을 가지는지도 논의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대상의 변경, 조사도구의 변화, 분석 방법의 차이 등을 논의의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연구의 필요성에 제시되었겠지만, 연구의 필요성에 있으므로 더더욱 논의 되어야 할 것이다.   


[논의작성 시 지향할 내용]


논의는 구조적이고 논리적이야 하는데, 다음의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고려하면 논의 작성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혹은 연구의 의의와 직접적으로 부합되는 전개여야 한다.

2) 연구 문제(내용)와 논의 내용의 의도가 동일하여야 한다.  

3) 연구 설계(방법)의 특징을 논의에서 충분히 수용하여야 한다.  

4)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집중적으로 논의할 내용을 선택하여야 한다.

5) 선행연구와 유사한 연구결과와 대치되는 연구결과를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

6) 연구의 최종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히 제시되었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7) 논의 과정에서 도출된 새로운 시사점과 연구의 의의를 명확하게 설명하여야 한다.  

8) 연구의 의의 자체도 논의되어야 한다.

9)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한계영역을 인식하여야 한다.  

10) 연구를 통해 자신이 깨달은 바를 친절하게 제시하고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제시한다.

11) 자신의 연구결과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12) 동료 연구자나 전문가로부터 자신의 연구결과에 대한 논의점을 자문하는 것이 좋다.


[논의작성 시 지양할 내용]


논의는 논문에서 서론과 함께 글쓰기의 기술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즉, 서론에서 언급된 논지가 논의에서 연결된다. 서론에서 제시된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에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논의가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논의는 연구 결과 내에서의 해석적 논의와 다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비교논의를 통해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통해 논리적 추론을 실시하여야 한다. 즉, 논의를 통해 연구 결과의 사실에 의미와 의의를 부여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논리적 사고가 요구된다. 물론 이 영역은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다만, 본 글은 작성법에 치중하는 글이므로, 논의작성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다음은 주의하여야 할 것에 대한 내용이다.        


1) 연구의 결과를 과대 해석하거나, 일반화 하는 등의 논리적 오류를 주의하여야 한다.

2) 결과치를 간단하게 요약해버리면, 논의할 내용이 줄어든다.

3) 결과를 반복적으로 나열하거나, 반복 논의를 해서는 안 된다.

4) 선행연구 결과를 편향적으로 자의적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

5) 편협한 연구 배경은 안 되므로, 참고문헌의 대상은 다양한 학문분야, 혹은 다양한 학회에서 수용하여야 한다.      


[논의의 논리적 구조]



논의의 형식은 각 논문마다 최적화된 기술방식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공통적으로 논리적인 사고가 반영되어야 한다. 결과의 내용, 형식 그리고 범위에 따라 기술방식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논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논의의 논리적 구조중에서 하나의 예시이다.       


1) 연구 결과의 인정(연구 결과를 인정하기 위하여 연구 설계를 간단히 기술)

2) 연구 결과의 요약(가설의 채택을 중심으로 할지, 기각을 중심으로 할지, 혹은 둘 다를 논의할지 결정하여, 연구결과를 요약)

3) 연구 결과의 특성 도출(결과는 단순한 가설의 검증결과인데, 각 결과를 취합하는 수준을 넘어서 자기 연구만의 독특한 결과 특성을 도출)

4) 자신의 연구가 가지는 독특성에 대한 의미를 설명(연구 방법과 전개 등 형식적인 측면이 포함 가능).

5) 위 2)의 결과들에 대한 선행연구의지지 정도를 고찰.

6) 연구결과를 단정 지을 수 있는지 확인.

7) 제약점은 명시하고, 일반화할 수 있는 결론적 내용의 도출.

8) 논문 전체가 가지는 결과의 방향이 새로운 의미나 의의를 가지는지 설명.

9) 선행연구의 결과나 기존연구의 제약점을 극복한 사항을 강조.

10) 연구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지적 의의의 설명.      



전체적으로, 논의는 귀납적인 글쓰기이다. 개별 사실의 합에서 논리적으로 일반적인 사실을 도출해내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 사실의 취합이 가능한지. 제한점은 무엇인지, 의의는 무엇인지를 동시에 설명해야 하는 매우 고차원적인 글쓰기 기술이 요구된다. 결론의 도출에 치중하여서도, 억지 의미를 부여하는데 치중하여서도 안 된다. 논문작성자 개인의 능력을 벗어나더라도, 오랜 노력과 훈련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쉽게 얻은 결론은 쉽게 가치를 잃을 것이기 때문에, 부단한 자기 노력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 이 글은 사회과학, 그 중에서도 소비자 행동이라는 행동과학 영역의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하였으므로, 개인적 경험이 가미된 내용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APA 논의 작성법이나 여타의 가이드라인과는 다소 다른 성격을 가질 수 있습니다.          

www.dseckorea.com

매거진의 이전글 논문작성법 5. 연구모형 그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