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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히 Aug 04. 2022

책 리뷰 / 한층 강인해질 나를 기대하며

책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를 추천하며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관계’는 쉽게 외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지내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치유, 인정, 회복 등 무수한 감정을 경험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을 느낀다. 


나이를 불문하고 ‘관계’는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느껴진다. 사람에게 적용되는 관계 공식은 명확하게 a는 b이다와 같은 공식으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주변 사람에게 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전문인에게 관계에 대한 자문을 구하며 나름의 해결책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내가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자꾸만 새롭게 느껴진다.


그런 내게 다가온 책 <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 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 만 같았다. 내게 도움이 되었던, 그리고 함께 나누고픈 구절들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p. 57 서로의 입장은 늘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를 좋아하고 찬사하던 사람이 한순간 나를 비난하고 험난할 수도 있습니다. 순간순간의 다른 사람의 판단에 따라 자신을 끌려가게 두지 마세요.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 내 마음을 다독이는 힘”에 나온 구절이다. 타인이 내게 대하는 태도에 따라 나의 기분이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한 판단과 신념을 뒤흔든다. 타인의 언행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내게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됐다. 


그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나를 대하는 것임을, 그렇게 큰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만든 구절이었다. 크고 작은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은 달라질 수 있다는 복잡하지만 간단한 논리를 깨우치게 만들었다. 이를 인지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나의 마음은 한결 더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갈구하지 않고 스스로를 보듬는 방법의 첫 걸음이었다.



p.125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못한다’라고 말하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누군가 내 거절 때문에 기분나빠하거나 나를 싫어하게 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감정일 뿐, 그 감정을 내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글은 “감정선이 예민해서 주위 상황에 휘둘리는 경우”라는 챕터에서 가져왔다. 나는 비교적 타인들의 감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주변 분위기와 환경에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이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에 놓이기 싫어 싫은 소리를 잘 못하곤 한다. 결국 마음의 짐은 고스란히 내게 쌓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결과를 가져온다.


작가는 단호하게 못한다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금씩 감정을 다듬어가는 연습을 하다보면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주위에 휘둘려 원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내게는 타인보다 나에 초점을 두는 것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p.183 지는 것을 견딜 수 없고 늘 결과에만 집중하다보면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길 수 없듯이, 사람들과의 관계도 늘 좋아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즐겁고 유쾌하게 때로는 서운하고 속상할 수 있는 유동적인 상태가 바로 ‘관계’라는 사실을 명심하면서요.


잘 지내던 친구와 갑작스런 갈등을 겪게 된다던가, 함께 업무를 하던 동료나 선배에게 서운함을 느낀다던가와 같은 경험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겪는 일이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에게 실망하고 앞으로 함께 할 수 없겠다는 결론을 내리곤 했다. 인간관계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갈등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이 구절은 그동안 내가 유연한 태도로 인간관계를 대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했다. 갈등 없는 관계는 없으며, 모든 과정에는 희노애락이 공존한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모든 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무의식적 압박감에서 벗어나, 유쾌하지 않은 상황들도 받아들이고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배웠다.


*


<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 는 1.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관계에 휘둘리는 나, 2. 미묘한 관계 줄다리기에서 나를 지키기 위하여, 3. 유연하고 단단한 관계를 만드는 방법, 4. 내가 나로 자유로울 수 있게 라는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 짓는 방법 그리고 온전한 나로써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모두가 한번쯤 고민했을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녹아있어 공감과 깨달음을 반복하며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마주할 무수한 갈등 앞에서 이 책을 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관을 유연하게 해쳐나가고, 갈등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만 같다.


사람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사람에게 상처받고 위로받는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더 많은 글은 아트인사이트(https://www.artinsight.co.kr/)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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