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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연재 Dec 16. 2021

인생 성공 부스터샷

미안하지만 우리 여기까지 인 듯

사업을 하면 이래저래 힘든 일이 많다. 혹자는 사업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큰 방에서 유유자적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민간기업에서는 천만의 말씀이다.


특히 직원과의 이별은 더욱 마음을 아프고 힘들게 한다. 왜냐하면 얼마 동안 함께 일했던 인간적인 정리(情理) 라는 조직운영 () 충돌하는 지점에서 고뇌해야 되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 동생, 선배, 후배 등의 사회적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공과 사는 분명히 해야 한다. 상식에 가까운 말이지만  말을 언제나 제대로 적시에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어느 누가 악역을 맡고 싶겠는가?


"미안하다. 수고 많았고, 우리는 여기까지 인 듯하다."


인생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성공방정식 같은 것이 있을까? 마치 이렇게 하면 된다는 단박에 이해되는 공식 같은  말이다. 일본의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저서 ' 일하는가'에서 인생과 일에 대한 자신의 방정식을 다음과 같이 나타냈다.


인생과 일 = 능력 X 열의 X 사고방식


어떤가? 직관적으로 다가오는가? 당연히 일을 하려면 기본 능력이 있어야 하고,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열의 또는 열정, 집념도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다가 이나모리 가즈오는 사고방식이라는 항목을 덧붙였다. 책에서 그는 능력과 열의는 플러스(+)만 되지만 사고방식은 마이너스(-)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가지 요소가 결국은 곱해지는 구조이니 사고방식이 마이너스이면 성공은 뭐 해보나 마나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니 갓 입사한 직원들을 많이 만난다. 일 년에 면접은 어림잡아 100명, 입사해서 인연을 이어가는 신입 직원은 대략 20명 정도 된다. 마치 부모의 마음처럼 이들을 바라보는 내 뇌리에는 늘 두 가지 생각이 쉴 새 없이 교차한다. 파릇파릇한 젊음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빛나는 미래가 그 하나이고, 행여나 사소한 실수나 오해로 마음에 상처를 받아 인생행로가 어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또 다른 하나이다. 나름 오랜 시간 면접을 통해 파악하고, 근무 시간 중 짬 날 때마다 면담을 해 코칭을 한다고는 하지만 실제 사람의 모습은 보이는 것과는 상이한 경우가 많다.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동시에 진행하는 사업의 수도 늘어난다. 별의별 일이 다 따라 온다. 그중 하나가 함께 일하는 회사의 PM(Project Manager) 또는 고객사 관리자의 호출이다. 언제나 불길한 예감(?)은 틀림없이 맞는다. 내심 설마 설마 하며 걱정하고 있던 문제. 이런저런 이야기를 불평반(半) 경고반(半)으로 일방적(?)으로 듣는다. 이런 상황은 경고로 들리지만, 실상은 직원을 내보내겠다는 통보로 해석해야 한다.   


이런 일 외에도 프로젝트를 하는 팀원 간의 불협화음도 종종 일어난다.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때문에 한두 명의 팀원이 문제를 일으키면 결국은 전체 팀의 업무 퍼포먼스(performance)에 영향을 미친다. 성과도 성과지만 여기에 직원들 간에 납득하기 어려운 감정적인 부분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프로젝트는 골(?)로 가고 조직 분위기는 엉망이 된다.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데도 외세와 내부의 영향이 있는데, 조직의 흥망성쇠 요인도 사실상 다를 바 없다.  


일을 하면서 트러블(trouble) 일으키는 주요 요소는 뭘까? 대부분 사람들은 능력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능력보다는 오히려 흔희 말하는 태도(attitude) 또는 사고방식이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한 긍정적이고 타인을 배려하고 겸손하고 협업하는 태도같은 그런  말이다.


속고 또 속아도 다시 돌아보는 게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그래도 다시 우리 조직이 부활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일하는 직원 몇 명과 소고기에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몇 잔 기울였다. "있잖아, 내가 살면서 배운 중요하면서도 단순한 원칙이 뭔지 알아? 내가 대접받으려면 타인에게 먼저 대접한다는 생각을 하면 돼, 알겠지? 오늘은 이 말만 기억해 주면 좋겠다." 속 마음은 활화산처럼 부글부글 끓지만 괜히 에둘러 이야기하는 얼큰하게 취한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호호(昊昊)야, 스펙과 능력, 그건 지금 세상에서는 당연히 중요한 것이란다. 그렇지만 이에 걸맞은 바른 사고방식과 태도가 받쳐 주어여 한단다. 가을 막바지가 되면 생각나는 시가 있는데 바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란다. 사람이 사람답고 바른 삶을 사는 사고방식이 있다는 게 무얼까? 아빠는 이 시가 주는 몇 가지 화두 속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랑, 열심, 상처, 아름다움, 기쁨, 열매 등


이렇게 살면 호호가 하는 일과 인생 마치 부스터 샷을 맞은 것처럼 목표를 향해 날아갈 거란다. 마치   서두에서 말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 성공방정식처럼 말이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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