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기간제이기는 하지만 노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오늘은 오랜만에 면접을 보기 위해 종로로 왔다. 정식으로 보는 면접이 아닌 인터뷰 형식이었지만 내 나름대로 굉장히 떨렸다.
예전에는 일명 CBD, YBD, GBD에서 근무하는 게 꿈이었다. 그게 쉬울 줄 알았다.
마음으로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움직여지지 않는 행동들이 독이 되었던 것일까? 1%의 대기업 취업이 쉽지는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잘만 가고 일 잘하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자괴감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름 일할 기회가 생겨서 그런 생각조차 사라지게끔 해주었다. 그래서였을까. 조금은 버텨지는 힘이 생겼던 것 같다. 보이지 않는 힘(Invisible Power)이 작용한 듯이 말이다.
오늘 보는 면접의 업무는 PPT 디자이너.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 중에 하나여서 전문성이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간간히 연락이 오고 면접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편한 복장으로 오라고는 했지만 너무 편한 복장은 안될 것같아 캐쥬얼하게 입고스니커즈 신고 왔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씻고, 머리 손질하고, 옷 입어보고…. 오랜만의 출근길이 설레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했다.
내가 일을 못한 지 어언 1년이 넘어가고 있어서 왠지 모를 불안감과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래도 부딛혀보며 도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게 되었다.
사옥은 아주 좋았다. 이런 곳에서 일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출입증을 찍고 들어가는 건 뭘까? 구내식당은 어떨까? 다들 잘 벌고 잘 살고 있겠지? 하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만 출근시간이 걸린다. 한 1시간 30분 정도. 하지만 그게 뭔 대수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럴 수 있다. 앞으로의 내가 하는 일을 위해서라면 버텨보고 싶다.
그동안 일을 하고 무언가를 도전하면서 버텨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치면 포기하고, 힘들 것 같으면 그만 두고... 항상 그런 식이었다. 무엇이든 적당히 가벼이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꾸준히 오래 버텨보고 진짜 전문성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붙여준다면 말이다.)
약 20분 간의 면접이 끝났다.
나름대로는 이야기는 잘 한 것 같지만 모든 면접이 그렇듯이 뒤돌아서면 후회되는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흠이다. 이럴 때 이렇게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이 이야기를 꼭 했었어야 했는데 할 껄 그랬나?
그렇게 면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쉬었다. 나름 기대를 안해야 하지만 그래도 됐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나에게도 숨 좀 쉴 기회가 내년이 오기 전에 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