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
지끈거리던 편두통이 말끔히 씻긴 아침이다.
붉은 달빛이 검푸른 새벽의 어둠을 녹여 쏟아지는 월광폭포
알몸으로 버티고 섰다.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다.
눈 부라렸던 그 사람과 눈웃음쳤던 그날로 되돌아가는 시간이다.
옷매무새를 여미고 너를 만나러 가는 설레는 시간이다.
중턱을 넘어
고담봉에 걸린 해를 안아보자.
그리고 싶었지만 그릴 수 없었던 수채화를 그려보자.
뒤뜰에 핀 목련이 좋으면 휘돌아 가지 말고 곧장 가서 안아보자.
새해는 꼭 그렇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