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영화관에서
심야 영화를 보며,
맥주를 마시는 일을 즐겼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8개월
심야 영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평일과 주말 평균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은 작은 극장엔
상영작이 4편에서 5편이고,
상영관은 3관까지이다.
서울이나 도시처럼
하나의 영화가 관을 독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장을 찾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
그래서 심야까지 해야 할 이유가 없고,
나는 심야 영화를 볼 수 없었다.
결국 영화를 집에서 보기 시작했다.
거실의 불을 끄고, OTT를 연결하고,
맥주를 테이블에 올린 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십 년 전 살던 집이 생각나서 서글퍼진다.
CGV까지 걸어서 5분 거리의 집이었다.
그래서 휴일 전날엔
귀갓길에 심야를 예매하고,
시간에 맞춰 영화관을 찾았다.
물론 맥주가 담긴 봉투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하면,
텅 빈 극장은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 되었다.
엔딩 크레디트까지 보고,
살짝 졸린 몸을 이끌고 귀갓길,
새벽 공기는 생각만으로 느껴졌다.
OTT가 활발한 시대에
극장에서 보던 영화의 음미하던 방식이 변하고 있다.
비디오 테이프를 소장하던 시대에서
저장하는 시대를 넘어 찜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책장을 넘기던 시대가
액정을 넘기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처럼...
디지털로 바뀌어버린 시대가 편리하지만,
아날로그가 주는 불편함이 그리울 때가 많다.
특히 사진가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