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 달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막 드라마 보면 정신과 약 한 알만 먹어도 안정을 되찾던데...
선생님이 좀 어떠셨어요? 라는 질문에 크게 잘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하기 민망했다.
종합심리검사결과에 맞게 약이 조정되고 두 달쯤 지났을까?
여느때와 같이 병원에 가기 전에 이번엔 병원에 가서 나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하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다.
외출하기 전에 강박행동으로 남기던 집안 전체의 사진을 찍지 않은지 한 달이 넘었다.
하루 12시간 넘게 자도 모잘랐던 잠이 7시간만 자도 충분해졌다.
하루종일 멍해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었는데 머릿속의 안개가 걷혔다.
병원을 반대하던 엄마에게서 병원을 다니길 잘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울함이 사라지고 있었다.
약 몇 알이 이렇게나 큰 효과를 가져오다니.
정말이지 효과는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