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 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위키백과에서는 '쌩판 모르는 남에게 교제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 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방송일을 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헌팅 나왔다하면 첫 반응은 ?????? 물음표투성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헌팅이란,
네이버 국어사전 -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명시되어 있는 뜻.
1. 적절한 사람이나 장소를 어떤 기준을 가지고 찾거나 고름.
이번 여행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기에 적절한 장소의 헌팅이 목적이다.
장소헌팅은 드라마 프리프로덕션 기간 중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대본을 읽고 어떤 부분을 세트로 만들고 어떤부분을 야외로 갈지 대본 상의 비중과 예산, 구현 가능한 정도 등을 연출팀, 제작팀, 섭외팀, 미술팀, 소품팀이 모여 고민하고 정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야외공간을 섭외팀이 구하러 다닌다.
(영화 시스템의 경우는 장소섭외도 제작팀이 한다고 알고 있다.)
섭외팀에서 대본의 설정과 감독님의 취향 등을 바탕으로 장소를 가져오면 섭외회의를 통해 감독님이 직접 가보고 싶은 장소를 고른다. 그리고 감독님과 준비가 필요한 스탭들이 총출동해서 장소를 확인하러 간다.
감독님은 머릿 속의 그림과 맞는 장소인지 확인하고
연출팀은 이 곳이 결정 되었을 때 진행상황(식사장소는 근처에 있는지, 촬영 장비, 차량은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지 등)
미술소품팀은 공간을 더 어떻게 대본에 맞게 만들지 고민하고, 세팅을 위해 공간의 치수를 잰다.
CG팀은 CG가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소스를 찍는다.
무술팀, 특효팀이 필요한 경우 그들이 충분히 뻗칠 만한 장소가 되는지.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보일지 고민한다.
그리고 제작팀은 이 모든 제반사항을 체크하고 비용적 부분까지 고민 후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도를 모든 팀과 논의한다.
여기까지는 좀 있어보이는 업무이고
헌팅 장소가 잡히면 제작팀은 그때부터 숙박을 찾고, 촬영인원에 맞게 봉고배차를 해야한다.
각 인원들이 사는 곳을 조사하고 동선에 맞게, 또 같이 타는 인원들의 분야에 따라 차를 타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정치적? 인 부분까지 고려하여 배차를 진행한다.
그리고 헌팅을 진행하면서는 식당을 동선에 맞게 잡아야한다. 헌팅은 시간을 딱딱 맞춰 움직일 수 없으니 점심시간이 대략 어느정도 될지 연출부랑 상의 후 앞뒤 장소마다 후보지를 3곳 정도 마련해놓는다.
뭐 이밖에도 신경쓸 것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헌팅은 각 팀의 오야지들, 즉 팀장~감독 급의 인원들이 오기에 신경써야 할 것들이 더더욱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