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과 창작 사이
오늘은 표절과 각색의 차이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표절은 기존 창작물의 아이디어, 표현, 구조를 허락 없이 그대로 차용하거나, 거의 변형 없이 베껴 쓰는 행위를 말합니다. (보통 특정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원작의 스토리, 캐릭터를 거의 그대로 베껴서 제목이나 배경만 살짝 바꾼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각색이란 행위는 무엇일까요?
각색은 기존 창작물을 바탕으로 새로운 맥락, 매체, 장르, 시대에 맞게 변형, 재창조하는 행위입니다. 당연히 원작자의 허락(저작권 이용 허락)을 받아야 하고, 원작을 참고하되, 원작과 다른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핵심은 표절은 남의 것을 몰래 훔쳐오기! (불법적, 무단 도용, 창의성 없음)
각색은 남의 것을 새롭게 해석하기 (합법적, 창의적 변주, 2차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있음)
그런데 최근에 박찬욱 감독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최신 영화 베끼면 도둑놈, 옛날 영화 베끼면 멋진 놈!"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요?
덧붙인 말씀을 들어보면 존윅 4를 베끼면 도둑놈, 히치콕을 베끼면 멋진 놈이라 하셨습니다.
타인의 저작물을 참고하는 것은 표절입니다. 하지만 히치콕 감독처럼 장르화가 되어버린 고전을 새롭게 시대에 맞게 해석하면 멋진 창작물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작가의 저작물은 사후 70년까지 보장받게 됩니다. 사후 70년이 경과되어 저작권이 만료된 작품은 공공재와 같은 성격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창작물도 그대로 베껴 쓰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편에 연재한 <원작이 있는 콘텐츠 각색하기 편>에서 설명한 것 같이 관객(독자)들은 봤던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매력은 가져오되, 감정의 재구성을 해야 하고,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야 합니다.
제가 수업 시간에 표절과 각색을 비교하면서 꼭 언급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차용과 비차용에 대한 것입니다.
차용은 기존의 아이디어, 구조, 장면, 캐릭터 등을 의식적으로 가져와 새로운 맥락에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비차용은 특정 원작이나 레퍼런스를 의도적으로 가져오지 않고, 작가의 경험·관찰·상상에서 직접 도출된 창작을 말합니다. (작가 고유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창작물을 의미하겠죠.)
우리는 사회의 많은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그걸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하기 때문에 완전한 새로움은 없습니다.
단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내가 살아온 삶이죠. 우리 모두 보편적인 정서를 공유하지만 동일한 인생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우리 자신'이 가장 큰 차별성입니다.
독자들은 보편적이지만 독보적인 걸 원해요. 차별성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그래서 인공시대에서 가치가 있는 것 또한 오직 나만의 경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가치를 잘 정리하고 콘텐츠화하는 것이 이 시대를 향유하는 방법이자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여러분만의 콘텐츠를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내 안의 드라마를 깨우는 글쓰기> 연재를 마칩니다.
다음 주부터는 Q&A 형식으로 강연에서 수강생 분들에게 들었던 멋진 질문 중에 몇 가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질문이 있으신 분들도 남겨주셔도 좋아요.)
그리고 잠시 쉰 후 꼭 연재하고 싶은 스토리가 있어요! 구독자 100명이 되면 하려고 준비한 콘텐츠인데요. 조만간에 꼭 새로운 연재물로 만나 뵙게 되길 고대합니다!
<내 안의 드라마를 깨우는 글쓰기>를 구독해 주신 구독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댓글과 좋아요는 많은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