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awer Mar 18. 2020

단언컨대, 2020년 최고의 소비는 이북리더기이다




퇴사 후,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이북리더기를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입 전 후기들을 보며 마음을 접게 되었다. ‘사두고 구석에 처박아뒀다’, ‘종이책과 느낌이 달라서 손이 안 간다’ 등 후기를 읽을수록 내 맘은 짜게 식어갔다. ‘그래... 어차피 백수인데 도서관이나 다니면서 빌려 읽자’라고 애써 스스로 위안하였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백수가 되었다고 도서관에 가는 일 따위 없었다. 고민 끝에 삼수만에 취득한 자격증을 빌미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이북리더기를 구입하였다.


그런데 이북리더기를 사고 나는 바로 후회했다.

진작 살걸...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샀지?





내가 산 이북리더기는 Crema Soundup이다. 입문자에게 가장 무난하고 저렴한 제품이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사은품이나 할인을 받을 수도 있지만, 혹시나 배송이 올 때 나의 소중한 크레마가 흠집이라도 날까 직접 yes24 매장에 방문하여 구입하였다.


크레마 사운드 업+투명하드젤리케이스+액정보호필름까지 해서 15만 원에 결제하였다.







[39일의 Crema Soundup]

  : 이북리더기 사고 나의 독서 인생 시작됐다



나의 독서 인생은 이북리더기 구입 전, 후로 나뉜다.

39일간 이북리더기를 사용하며 독서 인생이 바뀐 이유 5가지가 있다.



1. 가볍다



이북리더기의 가장 큰 강점은 가볍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게가 핸드폰보다 작다.


평소 보부상인 나는 종이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 어깨에 빨간 줄이 생기곤 했다. 하지만 이북리더기를 구입한 이후로 그런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가방 속에 가벼운 이북리더기를 넣고 다닌다면 언제, 어디서나 독서할 수 있다!





2. 맞춤형 설정이 가능하다


디지털 감성 e북카페에서 다운 받은 슬립화면


종이책과 달리 이북리더기는 맞춤형 설정이 가능하다. 글 간격, 문단 간격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서체를 다운받아 저장하면 선호하는 글씨체로 모든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추가로 여러 이북 카페를 통해 슬립 화면을 다운받을 수 있다. 슬립 화면이란, 대기화면을 뜻한다.

설정해둔 대기화면의 이미지로 이북리더기만의 귀여움을 한층 살릴 수 있다.





3. 언제, 어디서나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다



이북리더기의 또 다른 강점은 언제, 어디서나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근처 30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다. 하지만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도서관에 가는 걸 점점 멀리하게 되었다. 빌린 책도 기한 내에 다 읽지 못해서 반납 전에 부랴부랴 읽곤 하였다.


그래서 바꾼 방법이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책값은 왜 이리 비싼가? 책을 둘 공간은 왜 이렇게 마땅치 않은가?


이북리더기를 구입한 이후로는 언제, 어디서든 책을 구입하고 빌려 읽을 수 있다. 나는 주로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이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학교의 전자도서관을 이용한다면 쉽게 e-book을 대여할 수 있다.


또한, 이북 카페에 가입만으로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소개되어 있으니 이를 활용한다면 원하는 책을 무료로 읽을 수 있다.





4. 눈이 편안하다


이북리더기로 책 읽는 화면


이북리더기는 핸드폰, 태블릿과는 달리 전자 잉크 방식이다. 또한, 화면에서 블루라이트가 나오는 것이 아닌 화면 주변에서 빛이 나와 화면을 밝히는 방식이다. 따라서 눈에 피로감이 확실히 덜하고 저녁에 불 끄고 봐도 눈이 아프지 않다.


하지만 전자잉크 방식이라 잔상이 남기도하고 핸드폰, 태블릿에 비해 약간 느리기도 하다. 하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혹시 궁금하다면 yes24, 알라딘 매장에 테스터 제품이 구비되어 있으니 가서 만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어느 자세로든 독서가 가능하다



이북리더기의 마지막 장점은 어느 자세로든 독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이란 게 서 있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을 선호하고, 앉아 있는 것보다 누워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닌가?


하지만 누워서 책을 읽다 보면 어깨, 목, 허리 등의 통증이 쉽게 온다. 그리고 어느 자세로든 조명을 가리면 책이 가려져 읽기가 쉽지 않다.


이북리더기를 구입한 이후로 나는 누워서 한 시간 이상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장점 1에서 말했듯이, 핸드폰보다도 가벼운 무게여서 한 손으로 들고 책들 읽을 수 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자세는 옆으로 누워서 읽는 것인데, 핸드폰 할 때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독서 시간이 길어졌다.







물론 이러한 장점들 외에도 세세한 단점들은 있다. 핸드폰과 태블릿에 비하여 조금은 느리다는 점, 배터리가 조금 빨리 닳는다는 점(하루에 1시간 정도 독서하는데 일주일 정도 유지 가능), 약하디 약해서 조심스럽게 다루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장점에 비해 너무나도 작아 굉장히 만족스러운 독서 생활을 하고 있다. 현명한 소비로 독서 라이프의 신세계를 다들 경험해 보았으면 한다.




그럼 다 같이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패드병, 정녕 치료제는 없단 말입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