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내 모든 걸 온전히 받아쓰기로 했다.
초등학생 시절에도 맞춤법이 틀리면
만점은 받을 수 없는 오답의 영역이었지만,
나의 생각과 가치는 다른 것이기에
만점이란 경계가 없는 주관의 영역이니까.
어른이 되어가면서 잊힐 줄 알았던
받아쓰기를 나는 다시 공책을 사서 시작해 본다.
내게 의미 없던 문장들을 받아쓰던 어릴 적을 지나
이젠 내게 의미를 새기는 순간을 받아써 본다.
내 공책엔 더 이상 올가미와 소나기가 아닌, 별이 가득했고
참 잘했어요가 아닌 참 잘하고 있다가 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