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 절경
가장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
매서운 파도가 휘몰아친
해안가 절벽의 조각 바위도
쉼 없이 바람이 스쳐 지나간
공허한 사막의 이름 모를 바위도
이 끝없는 침식을 무엇이라 부르는가.
이 시리는 상처를 무엇으로 여기는가.
말없이 깎이고 부서져 남겨진
그들의 모습을 사람들은 절경이라 부르는데
침식과 절경은 같은 것이 되는 것인가.
언젠가 무너질지 모를 그들의 절경은
위태롭기에 더욱더 아름다울지도.
나는 침식인가, 절경인가
바위들은 말이 없다.
묵묵히,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화운(畵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