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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신호등

by 화운

나는 앞으로 걷고

너 또한 앞으로 걷는다

나는 계속 앞만 보며 걷고

너 또한 옆을 보지 못하며 걷는다


그렇게 같은 것을 마주하고 걸었지만

그대로 놓치고 다른 것을 본 대로 걷는다

같았다는 착각은 깜빡이는 노란 신호등 같았고

결국 길의 끝은 빨간 신호등으로 우리를 알렸다


우린 분명 같은 횡단보도를 걸어 만난 것 같은데

결국 뒷모습도 보이지 않는 엇갈라 길을 걸었구나

신호등 따위 필요 없는 평생 초록 신호등일 줄 알았는데

우리의 중심엔 끝없이 정지를 향한 노란 신호등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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