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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신호등
by
화운
Jun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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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 걷고
너 또한 앞으로 걷는다
나는 계속 앞만 보며 걷고
너 또한 옆을 보지 못하며 걷는다
그렇게 같은 것을 마주하고 걸었지만
그대로 놓치고 다른 것을 본 대로 걷는다
같았다는 착각은 깜빡이는 노란 신호등 같았고
결국 길의 끝은 빨간 신호등으로 우리를 알렸다
우린 분명 같은 횡단보도를 걸어 만난 것 같은데
결국 뒷모습도 보이지 않는 엇갈라 길을 걸었구나
신호등 따위 필요 없는 평생 초록 신호등일 줄 알았는데
우리의 중심엔 끝없이 정지를 향한 노란 신호등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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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횡단보도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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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한 문장, 한 글자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우연이 제 삶에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제 글이 구름처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깊이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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