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by 화운

아침 햇살은 눈부셔 상쾌했고

커피는 제법 달아서 아침은 향긋했고

나른한 오후는 안아주는 봄바람이었고

푸른 하늘에 빠진 하얀 달은 맑았고

낙엽은 여름에 맛있게 구워진 과자 같았고

오렌지빛 노을 덕분에 춥지 않았고

밤이 어두웠기에 사람들은 빛이 났고

낡은 공중전화는 남겨진 편지 같았고

오래된 서점은 많은 세월들을 품었고

불꺼진 방은 무성영화처럼 말이 없고

작은 캔들의 불빛은 노을을 붙잡고 있고

이불은 누군가를 떠나보낸 적이 없고


오늘은 별일 없이 괜찮은 하루를 보냈고

오늘도 당신이 없어 무의미한 하루가 되었고

오늘이 지나면 당신 없이도 웃을 수 있길 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