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by 화운

화분에 물을 주었다

충분했다고 생각했는데

넘쳐 흐르는 물속에서

이윽고 잠겨 죽어버린 생명


바쁜 삶에 가뭄이 든

모습은 안쓰러웠지만

잘 살아내야만 한다며

힘을 준 어떤 날의 독백은

준비되지 않은 자신을

홍수에 던져버린 것이다


잘 산다는 건 그런 거겠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계속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햇살을 담을 수 있는 화분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