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과 사치

by 화운

홀연히 결핍이 나를 드러내는 밤

처연히 여백을 한숨으로 채우고


꿈은 이름없는 외딴 별이 되고

우정은 유통기한이 지난 통조림 같고

사랑도 마른 강을 거슬러 헤엄치고


꼭 완성된 삶이란 사치인 것만 같아

궁핍해지는 마음은 바닥을 사랑하고

부유한 하늘은 유난히 미워지는 밤


무엇으로 결핍을 채워 완성될 겁니까

예,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별조각을 모아 달처럼 꿈을 비춰보고

신선한 재료로 마음을 요리해보고

웅덩이에 고인 사랑에 숨을 쉬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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