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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Oct 25. 2024

다림질

축 늘어진 당신의 옷깃을

곱게 다려주고 싶었습니다


숨이 눈으로 쌓일 듯

시린 바람이 불어오면

목덜미를 안아주던 그대니까요


단추를 잠그며 괜찮다 하는 당신

목을 조이듯 채워진 옷깃 사이로

봄볕도 들지 않을까 봐


미온의 숨결에 봄을 담아

이름을 불렀습니다


아직 제 손은 따스한 데

그대 옷깃은 겨울을 붙잡고 있어

봄에게 더 늦게 오라고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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