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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꽃

by 화운

찰나에도 당신과 있고 싶어서

기어코 터뜨리는 사람


벚꽃보다 빠르게 시들지라도

열렬히 타오르며 개화하는 폭죽

사라질 줄 알아야 피어날 수 있다


가시가 없지만 꽃잎을 만질 수 없어서

피우고 어두워질 때까지 짪은 기도로

영원을 향해 빛나는 꽃이다


꽃은 사람에게 주곤 하는데

폭죽은 사람에게 쏠 수 없다고 하니

사랑은 겨누고 쏘는 게 아니라 그저 함께 하는 것


꽃이 탄 향기는 엊저녁에 울던

당신의 어스름한 어깨를 닮았다


폭죽을 터뜨려 황혼을 지우고

네 가슴에 꽃을 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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