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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과 무지개

by 화운

새벽 골목의 가로등에서

무지개가 떴다는 말을 믿지 않는 너에게

그래 이건 나의 바다에 핀 무지개야


일렁이는 건 피어나는 거야

이보다 더 둥근 무지개를 본적 있니


그럼 이 거리의 모든 빛이

무지개냐며 물었지


그래도 괜찮지않을까

우린 무지개를 자주 보고 싶을 테니까


그래서 너는 이 밤을 이토록

오래오래 걸었냐고 묻지 않았어


좀 더 이 밤을 걷자

가장 찬란한 무지개를 건널 때까지


앞이 깜깜해도 걸어가길 바라

일곱빛깔이 되지 못해도

넘어지지 않도록 밝혀줄게


내가 걸음을 멈출 때

너는 무지개를 그리고 있었는데

문득 나는 궁금해졌던 거야

나도 너의 무지개가 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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