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아스라히 서 있는 당신
나를 투과하세요
짙은 구름 뒤에서도 은은히 비추는 해처럼
소나기의 잔해에 피어나는 무지개처럼
나로 인해 그대가 더 빛날 수 있게
나의 무른 모서리가 아닌 온전한
나를 투과해주세요
직면한 것만이 우리를 마주할 수 있게 하듯
비껴가다보면 놓쳐야 하는 것들이 많아요
비스듬히 걸으면 계속 어긋날지도 모르죠
틈이 생기면 그곳으로 당신이 보일 테니
그러니 그대는 나를 투과하세요
우연히 한 문장, 한 글자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우연이 제 삶에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제 글이 구름처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깊이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