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기대는 터뜨린 폭죽 같고
걸어온 날들은 깨진 그릇의 파편 같습니다
다만,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면
그저, 남겨질 수 있다면
나의 틈새는 너무 넓어서
새어나가는 것을 붙잡을 수 없습니다
모질게 뜨겁고 미련하게 차갑던 틀을 벗어
태초의 흙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섬세하게 기도하고
뜨겁게 열망하며
오랜 시간 굳건히 기다릴 수 있는
도자기가 될 수 있게 하소서
수없이 빚고 굽고 깨지더라도
다시 태어날 수 있음에 망설이지 않기를
그렇게 빚어진 도자기를 들여다보며
새벽 종소리를 품는 꿈을 빚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