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홀씨는 누구의 곁으로 갔나요
파도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부서져야 합니까
단풍이 들기 전 낙엽에 편지를 썼나요
그래서 눈사람의 손은 잡아주었습니까
당신이 보낸 인사 몇 마디는 봄볕 같고
나는 그리운 만큼 모래알들을 기억합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쓰인 낙엽들을 책갈피로 만드세요
눈사람은 수북이 쌓인 고백을 읽습니다
얼마 전 당신이 머물던 자리에 벚꽃 잎이 앉았습니다
장마보다 긴 소나기가 다녀갈 거라 하더군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가을바람에 몸을 맡겼는데
눈사람이 손을 건네는 꿈을 꾸었습니다
사시사철 당신은 어디에나 있어서
일 년 삼백육십오일이 가슴에 벅차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