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리움

by 화운

보이는 사람들을 모두 헤아릴 수 없습니다

고로 보이지 않는 이를 그리워하나 봅니다


볼 사람보다 보고 싶은 사람들 투성이

지그시 눈을 감으면 걸어오는 마음들


보고 싶은 건 쉽게 드러나지 않고

봐야 하는 건 언제나 반쪽 짜리입니다


등 뒤에 보이지 않는 이들을 보고 싶습니다

구태여 보고 싶지 않다 고개를 저으면

잔상은 기어코 선명하게 손을 내밀고

나는 그보다 작은 걸음으로 달려갑니다


그곳이 수평선인 줄도 모르고


보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고 싶습니다 보여준 적 없는 마음을

본다는 건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요


보아야 하는 건 보고 싶은 것이 될 수 있는지


그리움은 그리며 운다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다 당신이 흔적이 되었을 때도

마침내 그대가 여운으로 남겨지는 날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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