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히 가을바람 불면 오는 사람들
그래, 쓸쓸함은 따스할 봄의 기억이랬지
상처는 씨앗을 받아들여 태동을 꿈꾼다
발아하는 용기로 가을의 빈자리를 찾아
사랑하는 이들은 무던히 온다
나에게서 너에게로
너에게서 나에게로
유복해지기 위해 우린 앙상해져야 해
넉넉히 바람을 받아들이는 가을나무처럼
고독은 낙엽들의 품에서 온화해지고
우리는 설익은 어제를 끌어안는다
바람 따라 붉은 마음으로 무던히 온다
단풍나무 숲으로 가면 그들이 있을 것이다
우연히 한 문장, 한 글자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우연이 제 삶에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제 글이 구름처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깊이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