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히 고요하게

by 화운

밤은 부서져도 소리가 나지 않을 것 같을 때

아득히 먼 별이 부재를 부정한다

별빛이 뭉개지고 있는 밤을 일깨운다

고요하게 적막을 연주하는 밤의 하모니


검정은 어두운 색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건 없는 것이 아니라 한다


별들이 찬양하는 소리 기도하는 소리


그리고 그렇게

달의 뒷면에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내일은 어제의 뒷모습을 닮았고

오늘은 무중력으로 떠 있는 우주 어딘가


머나먼 별의 눈동자는 얼마나 눈부실까요

별의 품으로 가는 건 아득한 고백이 될까요


달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당신이 아득히 빛나곤 한다

멀어지고 멀어져도 내게는 별이라서

밤낮없이 그 우주를 거닐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