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은 쉽게 조각납니다

by 화운

가끔 마음은 퍼즐 조각처럼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홀로서기엔 저마다 크고 작은 흠집이 있기 마련이기에 누군가와 함께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퍼즐처럼 내 마음에 파인 흠집을 누군가의 마음으로 채워 넣는다. 헐거워지지 않고 잘 들어 맞는 두 개의 조각은 흩어진 삶의 그림을 그려준다. 나는 이 맞춰진 퍼즐 조각들의 그림보다 마음과 마음이 맞닿은 경계선을 사랑한다. 어느 누구의 마음도 갉아먹지 않고 서로의 마음의 집을 부수 지도 않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웃처럼 마주한 이 경계선을 사랑한다.
이 경계선이 어긋난 마음들로 인해 균열이 생겨 벌어져 틈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파수꾼처림 주시한다.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건 마치 퍼즐의 튀어나온 조각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찌르는 것과 같다. 결국 여린 그 사람은 균열이 두려워 찌르는 아픔만큼 자신의 마음에 흠집을 내어 맞춰간다.
다 맞춰 완성된 퍼즐에도 여전히 조각 사이에 경계선은 존재하기에 우리는 조심히 다룬다. 우리들의 마음은 완성되지 않은 퍼즐 그림이지 않을까. 완생으로 나아가고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마음과 마음 사이의 경계선을 주시하고 아끼며 사랑해야 한다. 맞춰진 퍼즐을 다시 망가뜨리는 건 한순간이지만 다시 끼워 맞추는 것은 꽤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내 마음은 튀어나오지 않고 오로지 흠집 투성이로 가득하다. 이 흠집이 가끔 커져가는 것을 느낄 때면 벌어질듯하는 균열을 애써 작은 속으로 가려본다. 가끔은. 아니 꽤 자주 우리의 마음은 완성이란 종착지가 없는 퍼즐게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