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명만이 따스함을 비추는 새벽
외로움은 고독이라는 이름으로 작가가 되어
등장인물이 없는 소설을 쓰는 시간
나의 고독이란 소설은 마침표가 없다
장르를 불문하고 써 내려가는 이 이야기는
나 자신조차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듣는 이 없는 시나리오에 공허함만이 남는다
쉼표가 길어질수록 사라지지 못하는 울음
마침표가 되지 못해 한없이 늘어지는 잔상
이성이란 책갈피는 출구를 모르는 방랑자
불 꺼진 방은 펜끝의 길 잃은 잉크로 퍼진 어둠
고요 속 시계 소리만이 글자들을 따라 움직인다
날이 밝아오면 고독의 종결을 맺지 못한 이야기는
자취를 감추고 빛이 들지 않는 마음의 심연으로
파고들어가 혈관을 타고 퍼져나간다
이 소설의 결말엔 당신이라는 누군가가 등장해
따스한 잉크로 정갈하게 마침표를 찍어주길 바라며
오늘도 이유 없이 찾아오는 상상에 몸을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