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와 찰흙

by 화운

차라리 마음이 종잇장 같았으면 한다

슬픔과 비난, 고통과 우울에

마구 구겨져도 찢어지지 않는 한

다시 반듯이 펼치고 어여쁜 몇 마디

손 편지 마냥 적고 종이접기를 접으면 되니까

비행기를 접을까, 학을 접을까

어둠을 이겨내면 무엇이든 접어 만들 수 있으니까


그러나 너의 마음은 구겨지지 않고

겹겹이 쌓인 찰흙과 같아 두렵다

한껏 구겨지지 않고 얻어 맞고 뒤틀린 채로

쌓인 너의 마음은 바위보다 단단하구나

너무 단단해서 조그마한 충격에도

다시 붙이지 못하게 부서져버릴지도 모른다

파편들이 날이 서서 또 너를 다치게 할지도 모른다

너의 마음을 다듬고 보듬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