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애초에 키운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의 고독 때문에 함께 하기 시작하다니
내가 너의 고독마저 끌어안아 줄 수 있는가
너를 내 곁에 둠으로써 네가 안고 가게 되는
외로움을 나는 책임질 수 있는가
몇 시간 뒤 집에 돌아와도 맞이해주는
너의 안부를 나는 뭐라고 답해야
너의 공허했던 시간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지
나의 이기적인 외로움 때문에
너의 외로움을 만들어야 한다면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다
내가 만든 사랑이란 맺음에 무책임이란 매듭으로
마음을 죄여오고 싶지 않기에
너와 함께 할 수 없이 홀로 내 고독을 간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