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이제 뭐 하실래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

by 모아펭귄



중간 관리자, 개발자를 포함해 약 6,000명을 해고한 마이크로소프트. “아내보다 AI가 나를 이해해 준다”며 결국 엘리자(AI)와의 대화를 끝으로 자살을 선택한 벨기에 30대 남성.


이처럼 AI는 사람의 일터를 넘어 마음까지 침투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에서만 600만 명 넘게 사용하는, 심지어 가속화 중인 이 시점.



“우리, 이대로 괜찮을까?”








이 현상을 ‘빠른 기술의 발전’이라 넘겨짚기엔,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


실상 AI가 인간을 대체하기 시작한 건 오래전이었다. 하지만 이 변화의 조짐을 외면한 건 우리다. 생각해 보자. 침대에 누워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다니던 그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사유와 선택을 기술에 맡기고 있었지 않나? 언제든 멈춰 설 수 있었다. 단지 멈추지 않는 선택을 한 것뿐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릴 순 없다. 감정을 비효율적인 것으로 여기며 이성을 유능함으로 둔갑시키고, 예민함에 손가락질하며 감각을 억제시키는 사회. 내용물 없이 입꼬리에만 자유를 걸어놓고, 뼛속까지 성과와 비교로 움직이는 구조. 그 속에서 우리는 감정 다루기를 배우지 못했고,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조차 약함으로 치부되며 자랐다. 한마디로 외면은 선택이 아니라 습관이었고,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어쩌나?


시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다. 손에 꽉 쥐고 살아야 했던 이성도, 논리도, 기술도, 더 이상 인간만의 무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다뤄야 할까?


바로 AI가 다룰 수 없는 유일한 영역, 인간성이다.





인간성이란?
: 설마 여기서도 규정짓게요?


인간성은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복합물이다. 감정, 서사, 공감, 윤리, 상실, 창의, 유머... 수많은 층 안에서 흔들리고, 완성되지 않는 상태로 서있거나 나아간다. 학습과 예측이 가능한 기술과 달리 감정을 느끼고, 관계를 맺고, 기억을 이야기로 만들고, 놓치고 슬퍼하고, 수많은 윤리적 가치관 속에서 선택하는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 복잡한 맥락들은 반드시 시간과 경험이라는 과정 속에서만 생겨난다. 그렇다면, 이 과정을 살아가기 위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바로, ’ 감정‘
: 가장 먼저 억제 됐고, 가장 먼저 되찾아야 할 것


지금까지 우리는 ‘감정적이다’라는 말을 어떤 뉘앙스로 사용해 왔나? 논리의 반대말 혹은 미성숙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오지 않았나. MBTI 과몰입이 대표적인 예. 인식하기도 전에 억제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사용하던 그 감정은 인간성의 모든 출발점이며, 인간성은 ‘내가 무엇을 느끼는가’에서 시작된다.

<감정 카레>수업 : 내가 느낀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요리하는 시간


기계는 감정을 흉내 낼 수는 있어도 살아가진 못한다. AI는 감정을 계산할 수 있지만, 그게 이야기가 되거나 선택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그러니까, 감정을 되찾는다는 건 단순한 회복이 아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경험의 궤적을 다시 복구하는 일이다.




이 즉각적인 감정을 해석하고, 소화하고, 표현하면서 비로소 서사와 통찰이 만들어진다. 한마디로 감정이란 평면에서 입체를 만들어주는, 전략적 사고의 필수 재료다. 그렇기에 감정을 다시 느끼고, 다시 다루는 일은 단순한 감성 회복이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인간적인 전략이다.


<내마음 컬러칩>수업 : 감정 해석-소화-표현의 과정


앞으로는 절제된 감정보다, 표현된 감정이 더 멀리 간다. 그런 이 시대에서 살아내기보단 살아갈 나와 너, 모두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이제 뭐 하실래요?’








질문하는 미술수업

@drawing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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