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삼산동 한 카페.
어쩐지 , 어려워 보이는 주제가 던져졌다. 몇 명의 사람들이 각자 머리를 싸매고, 주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키워드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은, 언젠가 내가 경험한 에피소드를 글로 풀어내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띠곤 하는데, 평소보다 글 쓰는 게 쉽지가 않다.
아마, 모르는 사람들과 처음 만나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일 확률이 높다.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눈앞에 놓인 자릿세 명목의 달달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어거지로 가동시켜 본다.
글쓰기라는 활동은 생각보다 어렵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초고와 수정, 퇴고를 반복하면서, 몇 번이고 다시금 쓰여진다.
내 글의 대부분의 주제는,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이다. 별 볼 일 없는 경험들이지만, 많은 독자들이 내 이야기에 공감하고, 편히 읽히게끔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정말 그 방식이 편하게 글이 읽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전 한 환경단체의 낙동강매거진이라는 잡지에 짧은 기간 여행 관련 글을 기고한 적이 있었는데, 약 5~6페이지의 글을 작성하는데, 몇 날 며칠 동안 글을 썼던 기억이 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글을 지우고, 다시 쓰고, 사진을 편집하고. 부지런히 작품을 완성해서 보내도, 편집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노력은 인정받지 못하고, 글은 편집부 어딘가의 쓰레기통에 처박혀졌는지 잡지에서는 내가 쓴 글의 제목조차 보이지 않곤 했다. 낙선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까?' 그런 느낌을 받을 때 기고하던 매거진에 기고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한때, 잠깐이나마 여행작가라는 꿈도 가지고 글을 썼었는데, 삶에 치여 여행을 그만둔 순간, 내 펜도 멈춰버렸다.
가끔 서점을 찾는다. 서점 한편에 놓인 여행작가 지인분들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포기한 진로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작품을 읽으며 씁쓸한 미소를 띠우곤 했다. 최근 어느 정도 삶이 안정화되면서, 다시 놓아버린 펜을 꺼내 들었다. 나오지 않는 펜을 억지로 종이에 끄적이며, 다시 글을 써보려고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 보았다.
어렵사리 모임에 참여할 용기를 낸 이 시도가, [책을 발간해 보자]라는 버킷리스트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 본 글은 글쓰기모임W에 참여하여 작성/발행한 글입니다. (주제 : 신뢰, 커피, 경험,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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