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tt(더 피트) 시즌2 둘째화

간략 소감

by 시카고 최과장


시작하기 전에...



The Pitt (더 피트) 시즌2를 시청할 계획이 있는데, 아직 두 번째 에피를 시청하지 못하신 분들이나...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지금이라도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시길...!








절취선


절취선











더 피트의 하나의 시즌이 15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렇게 일일이 하나의 에피소드마다 리뷰를 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으로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하는 데까지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조회수는 엿같이 나오기는 하지만 말이다.




(1) 보기 어려운 장면 4가지


시즌 2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시청하기 매우 어려울 듯한 장면이 총 3-4개가 나온다.


처음 시청할 때에는 해당 장면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는데...

다른 리뷰들을 보다 보니, 징그러운 것이나 끔찍한 것들을 잘 시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옥이 될 수도 있을 듯해서, 포토샾으로 적절하게 처리했다.


또한 나는 괜찮을지 몰라도...

브런치 입장에서는 상당히 안 괜찮을 수도 있을 듯도 해서...



a. 개방 탈구된 환자의 어깨를 응급실에서 정복하던 장면


2화에서는 왼쪽 어깨가 외상으로 개방 탈구가 된 환자를 응급실 의료진들이 정복하는 장면이 나온다.

왼쪽 어깨에 들어가 있어야 할 관절이 겨드랑이 피부를 뚫고 나온 장면인데, 극 중에서는 Dr. Robby를 비롯한 응급 의료진들이 성공적으로 정복할 수 있었다.

Open_Dislocation_LUE_Smilied.jpg



b. 노숙자의 팔 기브스 절개 후에 보이는 수많은 구더기들이 보이는 장면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났을지 모르는 노숙자 환자의 왼쪽 팔 기브스를 절단하고 났을 때...

환부에 많은 구더기들로 덮여 있는 장면 또한 이번 2화에서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외과 인턴 시절에 양쪽 다리에 종이백을 두르고 왔던 환자에게서

수많은 구더기들을 익히(?) 겪어 봤던 지라, 별 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이런 장면을 극혐 할 사람들을 위해 포토샾 처리해서 올린다.

Cast_Removal_00.jpg
Cast_Maggot_Smilied.jpg
두둥! 개봉 박두! (왼쪽), 개방형 상처로 인한 수많은 구더기들 (오른쪽)

그런데, 상처에 구더기가 있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물론 볼 때에는 극혐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일부 성형 재건 외과에서는 일부러 상처를 정리하기 위해서 의학용 구더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c. 무리한 자가 주사로 지속 발기 중인 성기에 직접 주사기로 울혈을 제거하는 장면


20주년 결혼 기념(?)으로 발기 주사를 권장용량의 2배를 스스로 놓았던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왔다.

해당 장면에서는 주사기로 직접(?) 찔러 넣어서 울혈을 제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그대로 올리면, 당연히 브런치에서도 매우 곤란한 일들이 꽃피울 것이 확실하기에...

적절히 포토샾 처리했다.

Dorsal_Phlebotomy_00.jpg
Dorsal_Phlebotomy_01.jpg
주사기로 성기에 직접 찔러 넣어서 울혈을 제거하는 장면



d. 호흡 곤란 환자의 성대를 비디오 후두경으로 보고, 브로콜리를 제거하는 장면


아침을 먹다가 급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실려온 환자를 호흡 삽관 없이 이물질을 제거하는 장면이다.

내 입장에서는 매일같이 보는 광경 및 장면인지라, 아무런 감상이 들지 않았지만...

이런 장면을 극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정도인 것을 확인하자, Dr. Robby는 호흡삽관 없이 이물질만 제거하자고 한다.

Glidescope_Magill_00.jpg
Glidescope_Removing.jpg
호흡관 삽관없이 케타민만으로 이물질 제거
Magill_Broccoli.jpg 이물질 = 브로콜리

여기서, Dr. Robby는 호흡관 없이 이물질만 제거하자고 했고, (케타민만 주문...)

Dr. Al 은 호흡관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면서 (케타민+로큐로늄을 주문...) 서로 대립한다.

(로큐로늄은 근육 이완제로서, 호흡관을 넣을 때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약품이다)


Dr. Al 은 자기는 이제 와서 의료 소송에 걸리기는 싫다면서 나가 버린다.





(2) 극단적인 위선자로 나오는 Dr. Al


Dr. Robby가 원래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소송에 자주 걸려서 본인도 4번이나 걸렸다고 말하는 장면애서...

곧 의료 소송에 관한 증언 녹취를 진행할 Mel King을 어느 정도 위로하기 위한 말을 건네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Dr. Al은 이에 대해 자기는 아직까지 의료 소송이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Robby_Sued_4Times.jpg
Dr_Al_Never_Named.jpg
굳이 이 상황에서 잘난척해야 했나 ?


또한 위에서 나온 브로콜리 제거 장면에서 Dr. Al 본인은 깨끗한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면서...

자기는 이 환자 케이스에게서 손을 완전히 떼겠다는 발언을 한다.

Leave_Capable_Hands_.jpg
Keep_It_That_Way.jpg
순수하게 자신의 능력으로 소송 안걸린게 아닌데도, 왠 잘난척 ?


웬만한 사람들 및 의료진들은 이 발언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미국 병원 및 의료의 현장의 이곳저곳에서 상당히 굴러본 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문제가 되는 발언이다.


극 중에서 Dr. Al 은 본인은 VA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몇 번이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VA 란 말은, Veterans' Affair를 줄인 말로...

한마디로 미국에서 퇴역군인들이 전용적으로 이용하는 병원을 말한다.

VAMC.jpg 미국 연방 정부 소속의 VA 병원


이러한 VA 병원은 미국 연방정부가 모든 재정을 책임지는 병원으로...

VA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미국 연방 정부 소속이다.

보통 VA 병원은 급여가 높지 않고, 직원들 거의 모두가 공무원식 마인드로 일한다.

그럼에도 의료진들 입장에서는 거대한 혜택이 존재하는데...

미국 연방정부 소속이기 때문에, 의료 소송절.대.로.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자 혹은 그 가족은 VA 병원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되면...

미국 연방 정부를 소송에 걸 수는 있어도...

해당 의료진에 대한 소송 자체가 불가능하다.



내가 이것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있는 이유는...

내가 마취과 전문의로서 제일 처음으로 일했던...

미시시피 주립 대학교 병원이 이와 동일한 세팅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UMMC (University of Mississippi Medical Center)에 소속되어 있는 모든 의료진들은...

미시시피 주정부 소속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 및 가족들이 피해를 입어서 의료 소송을 걸려고 해도...

미시시피 주정부를 상대로만 소송을 걸 수 있다.

UMMC_Logo.png UMMC Logo

따라서, 나는 미시시피 대학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기간은 의료 소송에 관해서는 아주 깨끗한 상태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원래부터 실력이 엄청 뛰어나서 의료 소송 기록이 매우 깨끗하게 나온 것이 아니라...

병원의 구조상 소송에 걸리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였기 때문에, 내가 깨끗한 기록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더 피트 드라마 극 중으로 다시 돌아와서...

Dr. Al 이 진짜로 VA 병원 소속이었다면...

VA 병원이 만들어진 구조상 의료 소송을 당하고 싶어도 절대로 당할 수 없는 구조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Dr. Al 은 그렇게 소송 기록이 하나도 없는 자신을...

마치 무결점의 의사인양 포장하는 것은 내 입장에서는 정말로 참을 수 없는 위선자 끝판왕의 모습이다.


아직 2화밖에 방영이 되지는 않았고, 앞으로 Dr. Al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더 피트 드라마 제작진들에게는, 가불기(=가드 불가능 기술)가 걸린 것 같다.



진짜로 Dr. Al 이 뛰어난 실력 때문에 소송이 걸리지 않았다면 --> 고증 오류


만약 Dr. Al 이 연방정부 소속이어서 소송이 걸리지 않았다면 --> 극단적인 위선자






(3) 눈에 띄기 시작하는 경쟁 대립 구도


시즌2의 제일 첫 화부터 눈에 바로 띄던 경쟁 대립 구도가 있다.

그것은 바로 원래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있던 Dr. Robby와...

곧 대타로 들어올 Dr, Al 간의 계속적으로 부딪히는 경쟁 및 의견 대립 구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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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d_Tackle_03.jpg
VA 병원도 외상센터냐며 태클을 걸고 (왼쪽), 출혈의 원인이 우심실보다는 폐문이라는 Dr. Robby (오른쪽)


그에 더해, 시즌2의 두 번째 화부터는 새로운 경쟁 관계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Javadi 가 응급의학과 수련을 염두에 두고 다시 임상 실습을 나와있는데...

다른 주에서 굳이 4주 동안 서브 인턴쉽으로 PTMC의 응급의학과를 실습도는 Ogilvie...


이번 두 번째 에피소드부터 둘의 경쟁 관계가 본격적으로 불꽃 튀기기 시작한다.

JO_Competition_Steerile_Gloves.jpg
JO_Competition_Robby_Control.jpg
서로 경쟁적으로 잘 보이려고 하는 Ogilvie와 Javadi (왼쪽), 이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는 Dr. Robby (오른쪽)


더 흥미로운 것은, Ogilvie는 새로운 권력으로 떠오르는 Dr.Al 에게 바로 줄을 대는 모습이고...

(이란의 공식언어인 Farsi로 Dr. Al의 환심을 사려하는 Ogilvie의 모습이 나온다)


Javadi는 아무래도 시즌1 때부터 구권력인 Dr. Robby의 절대 신봉자라는 둘의 차이점이 보인다.


Ogilvie_Farsi.jpg
3_Responses_After_Ogilvie_Farsi.jpg
이란의 공식 언어인 Farsi 로 아부하는 Ogilvie (왼쪽), 그에 대해 꼴불견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다른 의대생들 (오른쪽)






(4) 여전히 문제가 되는 현실 고증 문제



a. 코빼기도 안 비치는 외상 외과 전문의


PTMC에 들어오는 환자 외상의 정도를 고려해 보면, 분명 레벨 1 외상 센터가 분명할 텐데...

상태가 심각한 환자의 소생이 완료되어 수술실이나 중환자실로 옮겨질 때까지...

즉 응급실을 떠날 때까지, 외상외과 전문의가 응급실에 코빼기도 안 비친다는 게 말이나 되냐?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극 중의 PTMC는 실사 조사 후에 레벨 1 외상 센터의 지위를 바로 박탈당해야 한다.

미국의 레벨 1 외상 센터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나?



b. 응급의학과 들어가기 위한 심한 경쟁(?)


2화에서는 새로 실습도는 의학적 지식이 뛰어난 Ogilvie와

이미 실습을 돈지 조금 되는 Javadi의 경쟁구도가 새롭게 떠올랐다.

나름 흥미 있어 보이는 설정이기는 하나...

현재 미국 의료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는 못한 듯한 설정이다.


내가 미국에 처음 건너갈 때만 해도 (18년 전)

응급 의학과는 일하는 시간에 비해서 고연봉을 받는 과로서...

레지던트 응시 지원서를 넣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응시 지원서를 넣으면, 응급 의학과 전용 추천서가 있어야만...

인터뷰 심사를 고려하겠다는 고압적인 이메일이 날라 오기 일쑤였고...

인터뷰를 받은 곳은... 그 전해에 미달이 났던 병원이 유일했다.



그런데, 18년의 세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님 미국도 한국의 K-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인지...


2-3년 전에는 미국 응급의학과의 인기는 바닥으로 추락해 버려서...

병원의 거의 모든 과들 중에서 가장 미달이 많이 나는 과가 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반등을 이루긴 했지만, 예전 같은 치열한 경쟁은 이미 사라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더 피트 시즌 2의 두 번째 화에서는...

Javadi와 Ogilvie 가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자리를 놓고 경쟁 및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묘사된다.

가장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의학 드라마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한물간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자리를 왜 굉장히 경쟁적인 것처럼 묘사했을까?


현실 고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심각한 미국 의료 현실 왜곡이다.






시즌 2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아직은 감도 잡을 수 없지만...

두 번째 화에서는 여러모로 최고의 의학 드라마로서의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2의 첫 번째 화에서는 분명 내가 상당한 실망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지 점차 흥미진진해지면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는 것 같다!







p.s.


노숙자 환자의 오래된 기브스에서 수많은 구더기가 나왔던 장면은...


여러가지 이유로 진짜 구더기가 아닌 벌집 나방의 애벌레 (Wax Worms) 이용했다고 한다.



더 피트에 관한 여러가지 뒷이야기를 다루는 The Pitt : Podcast 에서 나왔던 내용인데...


실제 구더기가 아닌 벌집 나방의 애벌레 (Wax Worms)를 촬영에 사용했다고 한다.

The_Pitt_Podcast.jpg



벌집 나방의 애벌레는 주로 낚시를 할때 생미끼 혹은 건조 미끼로 주로 쓰이는데...


아무래도 실제 구더기보다는 가격도 부담없고, 크기도 크고, 안전한 Wax worm을 사용한듯 하다.

Uncle_Josh_Wax_Worms.jpg Wax Wo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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