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의학 드라마 The Pitt 가 벌써 시즌2로 돌아왔다 !
The Pitt (더 피트) 시즌2를 시청할 계획이 있는데, 아직 시청하지 못하신 분들이나...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지금이라도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시길...!
2026년 1월 8일, 드디어 The Pitt (더 피트) 시즌 2의 첫 화가 공개되었다.
매우 큰 기대감을 안고, 공개된 날 바로 챙겨서 본 더 피트 시즌 2의 첫 화를 감상했는데...
시청하고 난 뒤에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것은 무엇보다도 상당한 실망감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에서 The Pitt (더 피트) 시즌 2 첫 화에 대한 리뷰를 샅샅이 뒤져 보았다.
찾아본 유튜브에서는, 대부분 첫 화라서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함인지...
시즌 1과의 접점을 찾는데에 집중하고, 평가 자체를 유보하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첫 시즌을 너무나 인상 깊게 시청했던 사람 중 하나였던 내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크게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더 피트 시즌 2 첫 화에서 내가 실망하게 된 포인트는 어디에 있었을까?
의료진만 놓고 보면... 시즌1에서의 Dr. Collins 만 제외하고는 모두가 동일한 인물들이다.
특히 인턴 및 레지던트인 수련의들은 1년씩 진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1 그대로 나온다.
심지어 별일이 없었다면, 이미 수련의를 졸업하고 나갔을 Dr. Langdon 조차도 다시 돌아왔고...
NP 나 수간호사들도 완전히 그대로이다.
심지어 더 피트는 새로운 시즌의 제작 결정마저도 다른 드라마보다도 월등히 빨랐던 탓에...
출연진들의 외모가 거의 바뀌지 않아서인지 느껴지는 식상함이 배가되었다.
(처음에 새로운 시즌이 제작된다는 말을 듣고 엄청 기뻐했었는데, 그게 독이 될 수도 있다니...)
보통 수련 프로그램의 인턴 혹은 레지던트들은 다른 곳으로 순환근무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시즌 1 때로부터 10개월이 지났는데도, 수련의들이 안 바뀌고 그대로일 확률이 실생활에서는 얼마나 될까?
더 피트 시즌 1이 워낙 히트를 쳐서, 동일한 성공 방정식의 하나로서 동일한 출연진으로 그대로 가는 것이 매우 안전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즌2의 첫 화가 시작하고 나서 전 시즌과 거의 동일한 출연진을 보자마자 내가 느낀 것은...
식상함과 더불어...
시즌1 전체를 방금 전에 15시간 정주행을 하고 난 직후에...
그 자리에 앉아서 다시 또 반복 시청하는 듯한 착각으로 인한 굉장한 피로감이다.
(시즌 1을 정주행 한지 몇 달이 지났는 데도 그런 착각이 드는 것은 나만 그런가?)
더 피트 시즌2의 첫 화에서는 눈에 띄는 새로운 출연진이 있기는 있다.
A) 실습 의대생 역으로 나오는 Ogilvie와 Joy, 두 명의 학생과... (Joy는 한국계 실습 의대생이다)
B) Dr. Robby 가 안식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대타로 근무할 Dr. Al-Hashimi이다.
C) 그리고 견습 간호사로 나온 Emma Nolan 이 있다.
새로운 출연진들도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듯해서 기대가 되고는 있지만...
견습 간호사인 Emma를 제외하고는 첫 화부터 상당히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두 명의 응급실 실습 의대생들은..
나름 똑똑할지는 몰라도 첫 화부터 너무나 무개념 한 막말과 행동을 일삼는다.
Ogilvie는 상당한 의학 지식을 보여주기는 하나,
지시에 잘 따르지 않는 모습과 "환자가 없이 조용하기만 한데요.."라는 무개념 발언을...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가 없다, 조용하다 같은 발언은 입 밖으로 내는 것이 금기이다.
그런 말을 내뱉는 순간부터 환자가 물밀듯이 몰려오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Joy는 수많은 의료진들이 외상환자를 소생하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에서...
'이 환자는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라는 절대 금기시되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입밖에 낸다.
그럼 환자 소생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 전부는 그럼 다들 헛짓거리 하고 있는 건가?
의대생으로서의 인성이 의심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발언이다.
그리고 제작진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의대생 Joy 가 노인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올 때에 한국말로 독백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노인들을 괴롭히는 건 누구나 다 좋아하지..."라고 교포식 한국말로 독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제작진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서든 K-콘텐츠의 인기에 편승해 보려는 얄팍한 의도였을까?)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것은 새로 등장한 실습 의대생만이 아니다.
Dr. Robby를 대신해서 근무할 Dr. Al-Hashimi 도 극 중 여러 장면에서 Dr. Robby와 충돌하는 장면이 나온다.
새로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심지어...
이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The Pitt'라는 호칭을 없애버리자는 제안까지 하는데...
드라마 제목까지 건드려서 모든 시청자들이 다들 싫어하게 만들려는 제작진의 큰 그림인가?
시즌제 드라마를 많이 안 봐왔지만...
그래도 새 시즌의 드라마가 시작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적당하게 낯익은 출연진과 전혀 새로운 출연진을 적절하게 섞어서...
낯익은 출연진들의 존재로 인해서 이전 시즌까지 매력 요소로 꼽히던 것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출연진들에 대해서 서서히 알아가는 매력이야 말로...
시즌제로 제작되는 드라마들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지난 시즌과 너무 동일한 대부분의 출연진과...
새로운 출연자들의 초장부터 시작되는 빌런화는...
그러한 매력을 앗아가는 재미 반감의 커다란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요 출연진 재탕과 새로운 등장인물들의 빌런화로 인해...
더 피트 새로운 시즌에 대한 실망감이 좀 컸던 것을 사실이지만...
그래도 원래 하던 가닥(?)이 있던 드라마이었기에...
시즌 2 첫 화에서 더 피트만의 매력도 군데군데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은 고무적이긴 했다.
드라마 '더 피트' 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여러 가지 중...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응급실에서의 상황을 마치 그곳에서 실제로 경험하는듯한 현장감은 으뜸이다.
처음 시작하는 인트로와 마지막 마무리되는 아우트로 부분을 제외하면...
드라마에서는 배경 음악조차 나오지 않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현장음만이 드라마를 꽈 채운다.
그렇게 몰입하게 만드는 더 피트 특유의 현장감은 시즌 2에서도 여전했어서,
비록 다소 실망스러웠던 1회 차였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나를 더욱 빠져 들게 하리라는 희망과 확신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이번 첫 화에서는 갑자기 음소거 현상이 일어나서 TV 가 맛이 간 줄 알았던 장면이 있었는데...
앞뒤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다 보니...
응급실의 그 난리 북새통속에서 급박하게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도...
청각 장애인의 관점에서는 그냥 무난하게(?) 진행되는 듯 보이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나의 간략 소감을 요약해 보자면...
The Pitt (더 피트) 시즌2의 첫회차는 상당한 실망감을 주기는 했으나...
나름의 매력은 그대로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어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가 되는 그런 시즌 첫 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