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주역경영전략
수많은 레스토랑의 흥망성쇠를 직간접적으로 지켜보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식당과 실패하는 식당 사이에는 단순히 맛이나 서비스를 넘어선, 더 깊은 철학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께 동양 철학의 정수인 『주역』의 중천건(重天乾)을 통해, 진정한 레스토랑 경영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중천건은 '하늘 위에 하늘'이라는 뜻으로, 만물을 창조하고 이끄는 강력한 양의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이는 마치 한 그릇의 따뜻한 국물이 추운 겨울 손님의 마음을 녹이는 것처럼, 생명력 넘치는 창조의 힘을 의미합니다.
제가 만난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김 사장님은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지만, 그의 눈에는 언제나 더 큰 꿈이 담겨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따뜻한 가정집에 초대받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서 중천건의 창조적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직접 시장에 나가 가장 신선한 재료를 고르고, 파스타 소스 하나에도 자신만의 철학을 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중천건이 말하는 '능동적인 창조'입니다. 남들이 만든 레시피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해 내는 것입니다.
중천건의 시기는 '의지와 활력이 왕성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김 사장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개업 후 6개월 동안 하루 매출이 10만 원도 안 되는 날이 연속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위치가 나쁘다", "메뉴를 바꿔야 한다"며 온갖 조언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진짜 맛있는 음식과 진심 어린 서비스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믿음으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가게를 지켰습니다. 손님이 한 명뿐이어도 마치 100명을 위해 요리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역』에서 말하는 '항상 된 마음'입니다.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허생이 "십 년을 기약하고 글을 읽어 이제 칠 년이 되었건만"이라며 보여준 굳건한 의지와 같은 것입니다. 목표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중천건의 가장 깊은 지혜는 바로 '겸손과 절제'에 있습니다. 강력한 기운이 자칫 오만과 과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사장님의 가게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개업 후 1년이 지나서였습니다. 한 유명 블로거가 우연히 들른 후 극찬하는 리뷰를 올렸고, 그 후 줄 서서 기다리는 맛집이 되었습니다.
이때가 바로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많은 사장님들이 이런 시점에서 규모를 키우려 하거나, 프랜차이즈를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김 사장님은 달랐습니다.
"지금 우리 가게의 맛과 서비스를 100% 유지하면서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그 답은 '아니요'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규모 확장 대신 '깊이'를 선택했습니다. 더 좋은 재료, 더 세심한 서비스, 더 완벽한 한 끼 식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역』의 겸괘(謙卦)가 말하는 '수고로운 겸손'입니다. 겉으로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알고 내면적으로 성숙한 상태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겸손입니다.
중천건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번영이 아닙니다. '현인의 덕과 업적'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성공을 넘어 사회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 사장님의 가게가 특별한 이유는 음식 맛만이 아닙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밝고, 단골손님들이 가족처럼 친근하며, 주변 상인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옆 가게 사장님이 갑작스럽게 입원하게 되었을 때, 김 사장님은 자신의 일이 끝난 후에도 그 가게를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매주 한 번씩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그의 철학에서 중천건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들 각각은 저마다의 이야기와 아픔, 그리고 꿈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힘든 하루를 보내고 따뜻한 한 끼를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소중한 사람과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싶어 할 것입니다.
중천건의 지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따뜻함과 위로를 전하는 것입니다. 하늘이 만물을 생성하고 기르듯이, 우리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때로는 매출이 부진하여 마음이 답답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중천건의 '의지와 활력'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진정한 가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신뢰와 정성이 결국 여러분을 성공으로 이끌 것입니다.
또한 성공했을 때는 겸손과 절제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역』이 가르치는 가장 큰 지혜는 '처음은 누구나 노력하지만 끝까지 마무리 짓는 사람은 적다'는 것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공의 비결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사업이 단순히 개인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천지가 자리를 베풀면 변화가 행해지듯이, 여러분의 진심과 정성이 모여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중천건의 지혜와 함께, 여러분의 레스토랑이 하늘의 기운을 받아 번창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에 기여하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