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렴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가치를 손에 넣든,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나에게 그 무엇보다 항상 지켜내야하는 것, 없어서는 안될 것은 바로 돈이에요. 돌고돌아 내 머릿 속 우주에 떠도는 모든 질문의 핵심이 되는 것. 반전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헛웃음을 짓게 했어요. 모두가 우스갯소리로 돈 많은 백수가 꿈이라고 이야기할 때 나의 최종 목표는 '부자'가 아니라고 특별한 척 했지만, 사실 순서만 바뀌었을 뿐이지 원하는 것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최고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돈으로 얻고 싶어 하는 것은 대체 뭘까요? 튀어나오는 대답은 여러가지였지만, 그 것으로부터 실질적으로 얻을 것이 없어서 질문을 한 번 바꿔봤어요.
"돈이 없는 상황이 나를 가장 힘들게 했을 때는 언제인가?"
라고 떠올렸을 때 딱 떠오르는 답이 있어요. 바로 인간관계에요.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과 다르게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키워드지만, 글을 쓰다보니 깨달은 사실이고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 것이 제 삶의 중요한 가치이기에 이렇게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내는 편이라고 했지만 결국 저라는 사람도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 나누는 기쁨 없이는 삶을 행복으로 채울 수 없습니다. 가장 핵심에는 제가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면 바깥 어디로든 더 나아갈 수가 없다는 사실이 있죠. 제가 생존 그 이외의 수단으로써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이유 중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삶은 혼자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 셈이죠. 얼핏 돈이라는 건 혼자만을 위한 것이라는 너무도 단순한 착각으로 생각을 시작했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과하게 당돌한 태도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요. 결국 돌고돌아 오랫동안 살아남은 맛집은 이유가 있고, 사람들이 결국엔 같은 것을 좇으며 살아가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단연코 우리가 같은 것만을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것들 중 거의 모든 것은 돈으로 해결된다는 사실, 역으로 곧 우리는 모두 어쩌면 전혀 다른 것들을 바라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앞서 첫 글에서 말씀드렸듯 제가 원하는 돈의 90%는 경험을 위한 것이에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있다면 그 것들에 최대한 많이 닿아보고싶다는 욕심, 어쩌면 내가 직업으로 삼고 싶은 일을 아직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희망에서 나온 욕구인 것 같습니다. 다양하게 경험할 수록, 더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달까요.
저는 경험과 시간에 돈을 써야하기에 돈도 많고 시간도 많아야 하는 사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