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플라스틱 제로 용기내 봐?

2021안산환경한마당 용기내 캠페인에 참여하며 기후위기를 생각한다

by 꿀벌 김화숙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배달음식이나 밀키트 소비가 늘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 안산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제문 기자입니다.

SK브로드밴드 한빛방송 9월 1일



지역 방송에서 '2021안산환경 한마당' 소식이 나왔다. 안산 지속 가능발전협의회 사회 위원회 위원으로서 알고 있는 캠페인을 뉴스로 보니 기분이 묘했다. 회의에 참여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작은 실천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한 내 일이다. 평소 노력하노라 자위했지만, 아차! 하는 순간이었다. 한시적인 캠페인이라도 함께 움직여 참여하는 게 작은 실천이다 싶었다.



어느 분야나 그렇듯 환경문제라는 게 참으로 실천이 어려움을 느낀다.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며 어느 때보다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생긴 게 사실이다. 사람과 동물이, 지구와 생물이, 전 우주적으로 모두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하게 됐다. 일상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한쪽에선 플라스틱 사용이 늘고 있는 현실은 어쩔 것인가. 손놓고 보고 있을 것인가 말이다.



화면엔 쓰레기 재활용 선별장에 산처럼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 자루가 나왔다. 너무 많아 선별작업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안산도시공사의 경우 스티로폼 선별 작업을 위해서 전 직원을 동원할 정도였다. 바로 내가 사는 근처 이야기였다. 심각한 상황 맞았다. 작은 캠페인을 통해서나마 조금이라도 생활 플라스틱을 줄여보자는 취지였다. 기간 넘기지 않고 참여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2021안산환경 한마당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1. '용기 내 캠페인'이다. 지역의 음식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받지 않고 다회용 음식용기를 직접 가져가 담아오면 된다. 음식점에서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은 사진을 찍어서 본인의 SNS에 업로드하면서 #2021안산환경한마당과 #용기내안산, #제로웨스트안산 #노플라스틱과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2021안산환경 한마당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사진을 공유하면 된다.


2. 안산 공유 텀블러 '또담' 사용 챌린지다 '마실'과 '토닥토닥괜찮아', '두레커피마을'과 '들꽃피네' 등 4곳의 협동조합 카페에서 안산시 공유 텀블러 '또담'을 사용하고 같은 방법으로 개인 SNS에 게시한 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공유하면 끝이다. 캠페인은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참가한 시민들 중 150명을 추첨해 친환경 주방 세제와 수세미 등이 담긴 제로 웨스트 키트를 선물로 증정한단다.



인터뷰에 응한 김해정 안산시 지속 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소비량이 굉장히 높습니다. 핀란드의 105배 정도 됩니다. 어떻게든 시민들의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보고자 하는 캠페인을 통해서 대중적으로 제로 웨스트 영역에 대한 부분을 함께 참여하고 깨끗한 안산을 만들어보고자 하는데..."




엊저녁 식사는 집 근처에 있는 단골 김밥으로 먹었다.


나는 자연식 채색을 추구하다 보니 밖에서 밥 먹을 일이 많지 않다. 가끔 김밥이 먹고 싶을 땐 단골집에 가서 내가 원하는 재료만 넣어서 말아달라고 한다. 김밥 집 메뉴판에는 '야채김밥'이 3,500원으로 적혀 있다. 처음에 나는 모르고 채소만으로 속을 넣으려니, 멍하니 구경만 했었다. 아뿔싸! 달걀이니 햄이 들어가고 있었다. 빼달라고 지켜 서서 당부해야 진짜 '야채김밥'이 되는 걸 알게 됐다. 달걀 햄 빠지고 깻잎과 피망이 추가되고 우엉과 당근은 좀 넉넉히 넣었겠지?



'용기 내 캠페인' 이름 이쁘다.


김밥 집에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 내가 원하는 식의 김밥을 사려니 진짜 '용기'가 필요했다. 유난스러워 보일까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어제 보니 일하는 분의 손이 얼마나 재바른지 눈 깜짝할 사이에 알루미늄 포일을 자르고 있었다. "앗! 그거 필요 없어요! 여기 용기 가져왔어요." 사진 속 큰 쟁반에 놓인 알루미늄 조각이 그 순간을 말해주고 있다. 통에 담겨 온 채소 김밥을 접시에 가지런히 놓으며 나는 씩 미소 지었다. 흰 접시가 플라스틱이었다. 진짜로 플라스틱 프리로 살 수 있을까? 밖에서 더 이상 들여오지 않는 것도 그만큼 힘든 일이겠다.




나는 환경 관련 이야기를 할 때면 그레타 툰베리가 생각나곤 한다.


그는 오늘 같은 금요일마다 학교를 빠지고 환경 피케팅을 한,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다. 그의 부모와 동생까지 함께 쓴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은 내게 정말 많은 인상을 남긴 책이다. 두고두고 머리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그레타가 어떤 사람인지, 긴 설명 필요 없이 지금도 그 장면만 생각하면 바로 느껴진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게 무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까지 말해준다.



그레타는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일종의 자폐증을 앓는 아이였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해양 생태계 오염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는 날이었다. 태평양 한가운데 쓰레기 섬에 관한 영상이었다. 하와이 북동쪽 어디 멀리, 대한민국의 16배 면적의 쓰레기가 바다 위에 쌓여 떠있다는 내용이었다. 해류와 바람을 따라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1950년대부터 10년마다 10배씩 증가해 왔다는 쓰레기 섬. 교실의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충격을 받았다. 그레타는 충격 정도가 너무 심해 소리 내어 엉엉 울어버렸다는 이야기였다.




그토록 쓰레기가 쌓인 바다가 그레타에게는 누군가의 아픔으로 공감이 돼 버렸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과 새들과 온갖 생물들의 고통이었다. 그레타는 가슴이 아파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누군가의 삶의 터전을 그토록 더럽혀도 된단 말인가. 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슬픔을 누구도 달래지 못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날 학교 급식 메뉴가 햄버거였는데 그레타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날부터 그는 채식만 고집했다.


살아있던 누군가의 살을 짓이기고 익혀 먹는다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그의 가족들도 함께 채식을 하게 됐다. 자신처럼 고통을 느끼고 감정이 있는 생명체를 죽여서 먹는 모든 육식을 그는 끊었다. 선택적 함구증 때문에 말이 없던 그는 환경 이야기를 할 땐 달변으로 입이 트였다. 환경을 생각하고 기후 위기를 위해 목소리를 낼수록 그는 건강해져 갔다. 그렇게 그레타는 비건이 되었고,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최근엔 그레타에게 영향을 준 10대 환경운동가인 제이미 마골린도 책을 냈다.


그의 <세상 좀 바꾸고 갈게요> 책표지엔 이런 말이 있다. "기후 위기와 젠더 문제가 공부만큼 중요하다고 믿는 십대들에게" 맞다. 십 대 만이랴. 모든 세대에게 기후 위기와 젠더 문제는 공부만큼, 먹고사는 문제만큼, 커리어만큼 중요하다. 기후 위기를 보는 이 십대들의 통찰도 그렇지만 깊이와 실용성까지 갖춘 책을 읽는다면 입이 벌어지지 않을 사람 없을 것이다.



2021안산환경 한마당 캠페인 덕분에 그레타 툰베리와 제이미 마골린까지 생각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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