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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의 독주, 나 혼자 재미있게 놀기?

경제 기사 읽기, 기사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며 혼자 재미있게 놀아 봤다

by 꿀벌 김화숙
테슬라의 무서운 독주… 새해 ‘전기차 진검승부’ 펼쳐진다



기사 제목을 들여다보는데 나는 테슬라 보다 전기차 보다, '독주'에 꽂히고 말았다. 결국 내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며 손은 더욱 신나게 자판을 두드렸다. 독주 덕분에 오늘은 기사를 깔끔하게 분석하며 혼자 재미있게 논 시간이었다. 우리 딸이 이 글을 본다면 이렇게 웃을 거 같아서 혼자 키득키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헹? 울 엄마 의식이 또 멋대로 튀었구먼! 테슬라 독주 기사 읽다 엄마는 독주만 생각했다 이거네?"



테슬라. 이름만 많이 들었지 내가 얘를 만나길 했어 타보길 했어. 음..... 이 바닥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독주한다는 소리였다. 새해 더 잘 나가고 돈 더 많이 벌겠다는 전망과 함께.



나는 뭘로 '독주'해볼까? 기사 밖으로 튀었냐고? 그건 아니었다. 다만 나는 한자를 내 맘대로 조합하며 독주, 독주를 생각했다. 혼자 저만치 쌩하니 달려 1등 하기, 두각 나타내기, 혼자 연주하기, 혼자 즐기고 놀기. 혼자 술 마시기. 독한 술..... 떠오르는 '독주'는 이 정도였다.



기사 구조 분석하며 혼자 재미있게 놀기!


오늘의 독주 타이틀이 그렇게 번쩍 정해졌다!



간 생각해야니께 어차피 술은 물 건너간 일이고. 기분 내키는 대로 나 혼자 연주, 또는 혼자 재미있게 놀기. 그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글쓰기란 나 혼자 하는 연주 아니던가. 덕분에 기사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분석해 봤다. 이거야말로 아이스브레이킹이었다. 그간 친하지 못했던 경제 기사와 친해지려는 내 가상한 감정노동이었을까? 아니, 동물적인 감각이고 창의적인 놀이였다고 해야지.



오늘의 내 독주로 요런 게 탄생했다.




기사 구조 분석하며 혼자 재미있게 놀기 (제목 1+소제목 4)


제목: 테슬라의 무서운 독주… 새해 ‘전기차 진검승부’ 펼쳐진다

소제목 1. 전용 플랫폼 성패가 관건- 4 문장 리드 단락. (전기차 그래픽 사진 1+ 리드 문장 1+ 소제목 문장화 3)

소제목 2. 코로나에도… 전기차 판매 38%↑- 단락 2개.

소제목 3. 테슬라의 무서운 독주- 단락 3개. 말미에 <세계 전기차 판매량 추이> 그래프 1개.

소제목 4. 올해 출시하는 전기차 플랫폼이 관건- 단락 4개. 마지막 단락은 전문가 멘트.



캬~ 분석해 보니 역시, 기자님 구조적으로 기사 잘 쓰셨구먼!


나? 자유기고가로 기사 쓰기 관심 있걸랑. 인터넷 신문 시민기자라니까? 믿거나 말거나! 새해 다짐으로 돈 되는 글 조금 자주 쓰자 했더니, 본능적으로 기사로 독주해 버렸나 보다. 경제 기사 읽기 참 잘한 짓이었다. 혼자 노는 재미가 100% 상승한 아침이었다. 전기차 판매 38% 상승이란 숫자가 내게 손짓했다. 에이~~ 38, 100, 숫자끼리 단순 비교하는 거 바보짓이란 거 알지?



공부도 읽기도 글쓰기도 알고 보면 다 혼자 노는 독주 아니겠어?


이 고요한 아침, 창은 아직 밝아오지 않은 시간, 돋보기 쓰고 모니터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시간. 이러고 놀면 돈 생긴다면 더 이상 좋은 일 없을 텐데 말이지. 기왕 하는 거 그러나, 재미있게 노는 거, 그게 남는 장사더라. 돈과 경제는 참 모르고 살았지만, 공부하고 배우며, 인생 남는 장사하는 법은 좀 배웠더랬다. 맞아. 눈에 안 보이는 돈도 있더라, 이런 거 말이다. 이러면 폭주가 되려나?



이 코로나 시대에, 다들 힘든 거 알지만, 힘든 쪽이 있으면 꼭 잘 나가는 쪽이 있는 게 세상 이치더라. 전기차, 지속 가능성과 환경을 고민하는 시대, 팬데믹 속에 더 잘 나갈 분야 맞다. 경쟁 치열해질 것이다. 그런데 테슬라 독주 덕분에, 나도 덩달아 점점 잘 나가는 쪽일 거 같은 이 기분은 뭐지? 재미있어서 그럴 거다.



그렇다!

오늘도 경제 기사 읽기, 꿀 떨어지는 시간이었다.

내 맘대로 기사 구조 분석을 했으니 내 맘대로 기사 요약정리하고 마무리한다. 역시, 기사의 리드 단락 깔끔한 4 문장은 본문 맛을 살려 그대로 옮겨 적었다. 나머지는 소제목은 살리고 본문은 줄였다.






테슬라의 무서운 독주...... 새해 '전기차의 진검승부' 펼쳐진다



전용 플랫폼 성패가 관건


새해에도 테슬라 독주 체제가 이어질까. 올 한 해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경쟁력을 증명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무서운 기세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탓이다. 특히 올해 많은 업체가 선보일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성패가 관건이다.



코로나에도… 전기차 판매 38%↑


4일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이브이 볼륨즈(EV Volumes)의 잠정 집계를 보면, 지난해 내연기관차 판매가 전년 대비 15% 이상 줄어드는 동안 전기차 판매는 약 38% 증가했다. 새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3000만 대 보급 계획 수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도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거래 해왔다. 향후 자동차 생산국 1위 자리를 노리는 중국도 가세할 것이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자율 주행이나 커넥티드 카 등 다른 미래차 과제보다 전기차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테슬라의 무서운 독주


지난해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49만 9550대를 판매해 코로나 19 이전에 설정했던 목표(50만 대)를 사실상 달성했다. 2018년 약 25만 대, 2019년 37만 대를 판매했다. 2년 만에 두 배로 불린 거. 테슬라는 올해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은 더 낮춘다는 전략이다. 규모의 경제를 강화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은 올해 두 배로, 독일 베를린 기가 팩토리도 7월 가동할 계획이다. 공격적 가격정책으로 새해 중국 판매하는 모델 Y의 가격은 33만 9900위안(약 5700만 원)에서 시작한다.


기존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는 모두 위협 요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새해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차를 쏟아낼 예정이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업체들이 의존해온 내연기관차 플랫폼은 엔진과 구동축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전기차 구조와는 맞지 않는다. 성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보는 이유다.



올해 출시하는 전기차 플랫폼이 관건


폴크스바겐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한두 번째 전기차 ID.4를 선보인다. 첫 타자 ID.3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중이다. 성공하면 폴크스바겐그룹이 이인자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스엔이(SNE) 리서치 집계를 보면, 폴크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분기 12.9%로 테슬라(17.5%)의 뒤를 쫓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과 일본 도요타는 올해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차량을 선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신차를 올해 1종 이상 출시한다. 이제까지 하이브리드에 치중해왔던 도요타도 지난해 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선보였다. 수개월 내에 유럽에서 첫 순수 전기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항구 한국 자동차 연구원 연구위원은 “완성차 업체는 이번에 승기를 잡지 않으면 전례 없는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라며 “올해 신차 경쟁의 판도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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