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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eun Seo Aug 11. 2017

별종들을 위하여

- 아티스트, 오타쿠, 사회 부적응자들에게


어렸을적부터 그들과 경쟁을 무의식적으로 피했다.

그들보다 앞서가기는커녕 따라가기도 벅차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다. 똑같이 경쟁해서는 절대 살아남지 못한다. 주류에서 밀려난다.

그러기에 본능적으로 남들과 다른 길을 택하였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향해 간다. 그러기에 튀었고, 수 없이 망치질을 받았다.



세상은 그런 우리 같은 별종들에게 평범해지라 남들과 같아지라 계속 말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우리 같은 별종들은 이게 아니면 안된다.


우리는 우리의 여정에서 작은 승리와 성취를 맛보았고, 아주 가끔씩 자신의 길을 걸어가 보지 못한 이들의 작은 부럼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은 이내 우리를 다시 이상한 아이들로만 치부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계속했다. 즐거우니까, 이게 아니면 안 되니까.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 빛이 보인다. 이제야 다른 이들도, 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성과를 조금씩 내기 시작한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내 심장이 시켜서 하는 일이기에 즐겁다. 즐겁기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러기에 더 큰 성과가 따라온다. 반복된다.


오히려 그들은, 그들에 둘러싸여 끊임없이 자신을 알아봐 달라고, 나의 진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외치지만, 목소리는 서로의 똑같은 아우성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늦게서나마 다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자신의 꿈의 길을 향해 가려하지만, 세상의 눈과 현실에 눌려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이내 다시 숨어버린다. 이제 너무 늦어버리게 되었다.


그렇다. 본능적으로 선택한 위험한 길이 알고 보니 가장 안전한 길이었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너무 잘 안다.


우리 같은 별종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퍼트리자.

그리고 증명하자.


고집불통, 사회 부적응자의 이야기. 별종, 오타쿠들의 이야기를 퍼트리자. 세상의 성공 기준 따위는 우리와 상관없다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겠다고 소리치자.


우리 같은 별종들이 이 세상에 넘쳐나길.

복사본이 아닌 원본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이 세상에 넘쳐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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