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바람이 세고, 날이 춥더니, 오늘은 봄처럼 포근하다.
용연을 걷는데, 새들 소리가 요란하다.
가마우지 다섯 마리에 바위에서 쉬고 있다.
한 놈은 물속에서 깃털을 파드닥거리며 요란하게 몸치장을 한다.
용연 구름다리에는 참새, 비둘기 떼가 모여서 진을 치고 있었다. 내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꿈쩍을 안 한다.
왜 이렇게 모였나 보았더니, 누군가 다리 한쪽에 모이를 놓아두었다.
직박구리가 대장인 듯 모이 가장 가까이에 있다.
때이른 유채꽃이 피고, 하늘은 누가 흰 융단을 깔아놓은 듯 층운이 근사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라산에 쌓인 눈도 절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