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작사한 동요
작년 이맘때 작곡가 최수민 선생님이 같이 동요를 만들자고 해서, 동요 몇 곡을 만들었다.
동요 작업은 처음이라서 재밌고, 신났다.
나는 음악에 재능이 없어서, 작곡이 마치 마법 같이 느껴졌다.
맨 처음 만든 노래가 [노오란 귤]이다.
제주에서 태어나서 자라면서 겨우내 귤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노오란 귤처럼 내 손도 노랗게 변했다.
하루는 병원에 가서 선생님께 심각하게 손이 노랗다고 걱정을 늘어놓았더니
선생님이 피식 웃으며 [귤 많이 먹어서 그래]라고 했다.
그때 나는 귤을 많이 먹으면 손이 노래질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때는 귤을 앉은자리에서 혼자서도 한 바구니 까먹고,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 때면 빈 바구니 귤을 채우기 위해,
서너 차례 부엌을 다녀왔어야 했다.
겨울이면 어느 집에나 귤이 마대자루에 가득씩 넘쳐났다.
나이가 들어선 지 이제 예전만큼 귤을 먹지 못한다.
그게 당연한 일인데도,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왤까?
노오란 귤 -작사 곽영미 / 작곡 최수민
까서 먹고, 또 까서 먹고, 계속 계속 먹고 싶은 귤
새콤새콤 달콤 달콤 아이셔 맛도 가지가지
껍질 까면 달콤한 귤 향기가 방 안 가득
누나 한 입, 동생 한 입, 입 속에서 맛있게 냠냠냠
땡글땡글 노오란 귤, 말랑말랑 달콤한 귤
자꾸 자꾸 자꾸 먹어 내 손 노오란 귤이 돼요.
까서 주고, 또 까서 주고, 계속 계속 주고 싶은 귤
새콤 새콤 달콤 달콤 아이셔 맛도 가지가지
껍질 까면 달콤한 귤 향기가 방 안 가득
엄마 한 입, 아빠 한 입, 입 속에서 맛있게 냠냠냠
땡글땡글 노오란 귤, 말랑말랑 달콤한 귤
자꾸 자꾸 자꾸 먹어 내 손 노오란 귤이 돼요.
땡글땡글 노오란 귤, 말랑말랑 달콤한 귤
자꾸자꾸 자꾸 먹어 내 손 노오란 귤이 돼요. 노오란 귤이 돼요.